이상신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까막골 보임누리꽃의 비밀’은 서로의 마음을 긋닛긋닛*하게 이어주는 어린이 희곡집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솔이를 놀리던 깨달이가 돌림병에 걸리고, 솔이는 보임누리꽃을 달인 물을 먹으면 낫는다는 말에 땅나라에서 온 토움이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 팬데믹 상황을 연상시키면서도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울림과 이타적 사랑의 소중함을 전한다. 책 후반부에는 희곡 장르에 대한 설명도 들어있다.

이상신 교수는 “극화학습이 어린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에는 토종 창작 연극대본 하나 변변히 수록돼 있지 않거나 학급문고에서 목록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오랜 숙원을 비로소 실천했다”고 했다. 김진형

*긋닛긋닛= 끊어짐과 이어짐. 끊겼다가 이어지기를 반복하며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나타내는 옛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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