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공공도서관 주민참여 구술집

대규모 석탄산지로 탄광노동운동장의 진원지이자 폐광에 맞선 주민운동의 발상지인 정선 광산촌 공동체를 지켜 온 주민들의 삶을 생생한 구술 형태로 기록한 책자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선 사북공공도서관은 주민참여 구술기록집 ‘광산촌 공동체의 기억2’를 펴냈다. 이 기록집은 정해수(69) 사북임대아파트 관리소장을 비롯해 서양덕(75·여) 사북2리 주민, 정원구(74) 도사곡아파트 주민, 이숙자(68) 사북2리 주민, 윤여흥(58) 고토일 주민 등 5명의 주민들이 전하는 옛 광산촌의 생생한 모습을 구술과 면담 형식으로 담았다. 특히 탄광촌 주민들의 생활과 경제활동, 당시 탄광 운영 모습 등 지역사의 빈 구석을 채우는 역사적 사료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정선지역사회연구소 지역사 연구팀은 근현대 교육사 자료 조사·수집을 통해 지역사료조사 사진첩 ‘잊혀진 학교 사라진 풍경’을 발간했다. 지난 1986년 92개교였던 초·중·고가 폐광 이후 급격한 인구감소에 따라 통·폐합되면서 현재 35개교만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 담겼다. 폐교된 57개교의 흔적도 볼 수 있는 사진첩이다. 애국조회, 교장선생님 훈화, 교과서 타는 날, 신체검사, 퇴비 숙제 등 40여 장의 옛 사진과 정겨운 감정을 글로 담았다.

황인욱 사북공공도서관장은 “지역사의 빈 구석을 채우기 위해 구술기록집과 사진첩을 발간하게 됐다”며 “공동체의 기억과 흔적을 보존하고 삶의 기록을 소중히 여기고 계승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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