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한 모가 담긴 비닐봉지를 든 등굽은 노인이 개와 함께 나란한 눈 위의 발자국들을 따라 걷고 있다



길 옆의 뼈대만 남은 나무들을 불러 안부를 묻는다



잎을 피우려는지 나뭇가지에서 후두둑 눈이 떨어져 내렸다



바람이 불자 노인의 흰 머리칼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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