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레고랜드에 단계적 개장 요구
“선박 임대, 춘천대교 교통 분산”
레고랜드, 5월 그랜드오픈 고수
지역농산물 반입 등 접점 못찾아

레고랜드는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 공식 개장한다. 사진은 해적의 바다 테마공간.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레고랜드는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 공식 개장한다. 사진은 해적의 바다 테마공간.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속보=춘천시가 교통대란을 우려(본지 2월18일자 4면 등), 레고랜드 개장시기를 6월로 당초계획보다 1개월 이상 늦춰야한다고 요구했으나 레고랜드측은 5월5일 개장을 고수, 교통대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춘천시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측에 “5월5일로 예정된 그랜드오픈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춘천시는 지난해 말부터 레고랜드 개장 직후 지역내 교통대란을 우려해 단계적 개장을 거듭 요구해왔다. 레고랜드 측이 최근 회의에서 4월1일 임시개장 이후 한 달 간 단계적 확장을 통해 지역내 교통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답했지만 춘천시는 그랜드오픈일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6월이면 옛 중도뱃터에서 선박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급한대로 40인승 선박 4대를 임대했다”며 “10분 단위로 배가 오가기 때문에 춘천대교로 몰리는 차량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테니 그때까지만 전체적인 절차를 좀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시와 레고랜드는 지난해부터 교통대란 해소를 위해 수차례 회의를 갖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는 못하는 상태다.

레고랜드로 진입하는 도로가 춘천대교 하나라는 구조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춘천시가 셔틀버스 도입이나 주차장 확충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더욱이 레고랜드 측은 그랜드오픈을 연기해달라는 춘천시의 요구에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분야는 교통 뿐만이 아니다. 지역 농산물 납입 문제도 쟁점으로 불거졌다.

춘천시는 레고랜드에 지역농산물 반입을 요구했지만 단가나 규격 등에서 의견이 엇갈려 아직까지 확답을 받지 못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전세계 레고랜드의 메뉴나 레시피를 통일한다고 들었다”며 “반입을 하더라도 농가들의 가격은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수 시장은 “시장의 관심은 레고랜드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아니라 레고랜드 개장으로 교통대란에 시달릴 춘천시민들”이라며 “분산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조금만 더 늦추자는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춘천시정부의 권한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