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정다슬 강릉문화원 문화기획팀장 × 민속옹심이막국수
전 메뉴 1만원 미만 부담없는 가격
옹심이 칼국수·막국수 대표 메뉴
달고 고소한 맛 젊은 층에도 인기
입맛 돋우는 ‘맛보기 수육’ 제공
“시골 할머니댁 온 듯한 정겨움”

민속옹심이막국수상차림.
민속옹심이막국수상차림.

정다슬(29) 강릉문화원 문화기획팀장은 강릉과 춘천지역 SNS 맛집 소개 계정을 운영 중인 프로 맛집러이다. 그 동안 SNS 운영을 위해 수 십여 곳의 지역 음식점을 다녀본 결과 가장 강릉스러운 음식이자 맛까지 보장된 민속옹심이막국수를 강릉 맛집으로 추천했다. 현지인 추천 맛집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맛집이라 불린다는 민속옹심이막국수. 정 팀장은 “어릴적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부모님과 함께 찾아오고 있는 가족맛집 중 한 곳” 이라며 자신있게 소개했다.

점심시간인 12시보다 조금 이른 시간 정 팀장과 함께 민속옹심이막국수를 찾았다. 로컬 맛집답게 족히 스무 개의 테이블은 넘어보이는 넓은 매장이 이미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장에서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하는데다 식사시간이면 손님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메뉴가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민속옹심이막국수의 메뉴들은 모두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가격대 역시 전 메뉴 1만원 미만으로 점심메뉴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집이다.

민속옹심이칼국수
민속옹심이칼국수

민속옹심이막국수의 대표메뉴는 1.5인분은 되는 듯한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옹심이칼국수다. 감자전분으로 만드는 옹심이는 감자의 단맛, 그리고 구수함이 느껴지고, 다른 가게와 다르게 퍼지지 않고 더 쫀득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감자옹심이는 쌀이 귀했던 시절 강원도에서 많이 수확되는 감자로 해먹었던 음식이다. 그런 음식의 특성 때문인지 민속옹심이막국수를 방문하는 손님들의 연령대는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층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옹심이가 입맛에 맞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칼국수도 함께 내놓고 있다. 옹심이칼국수에 옹심이만 뺀 메뉴로 맛과 비주얼은 비슷하다. 최근 강릉의 대표 음식으로 떠오른 장칼국수와는 또 다른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장 이름처럼 이 곳은 옹심이 뿐만 아니라 막국수로도 유명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 두 메뉴를 사계절 내내 판매하고 있다. 옛날 스타일의 투박하고 시원한 맛으로 단골손님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효자 메뉴다.

막국수
막국수

이 곳의 또 다른 묘미는 인원 수 대로 메뉴를 시키면 식사메뉴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맛보기 수육을 먼저 내어준다는 점이다. 살코기와 비계가 적절히 섞인 수육은 취향에 따라 새우젓이나 잘익은 김치를 올려먹으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와 동치미가 차려지는데 두 반찬은 메인 메뉴 못지 않은 맛으로 추가 요청이 쇄도한다.

정 팀장은 “언제와도 변함없는 맛과 마치 시골 할머니댁 온 듯한 정겨움까지 느껴지는 맛집 중의 맛집”이라며 “칼국수와 옹심이, 막국수까지 맛이 보장된 세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고 수육까지 덤으로 먹을 수 있으니 맛집 추천해달라는 주변 지인이나 관광객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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