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의 한글경전 ‘용담유사’를 도올 김용옥이 현대어로 다시 썼다.

도올의 ‘용담유사’는 한국인에게도 쉽게 읽히지 않는 용담유사의 4·4조 한글 원문을 그만의 호흡과 쾌활한 언어로 풀어낸 책이다.

용담유사는 수운의 삶 그 자체다. 1장 ‘용담가’는 1860년 수운 자신의 종교적 체험과 깨달음을 생생한 서술형으로 풀어낸다. ‘사람이 곧 하느님’이라는 수운의 사상도 여기서 비롯된다.

동학의 시작이 한글노래였다는 점에서 용담유사는 민중의 언어로 우리 민족 고유의 독자성을 일깨웠다는 의미를 갖는다.도올은 용담유사를 ‘조선의 광맥’이라고 비유한다. 그는 1890년대 ‘동학혁명’이 전국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던 저력의 원천 또한 용담유사에 있다고 분석한다. 민중들이 용담유사를 곧바로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일상언어와 동일한 발음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반복적 전달과 암송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용담유사의 최초발간은 동학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이 1880년 인제 갑둔리에서 ‘동경대전’ 초판을 발간한 이듬해다. 최시형은 충북 단양군 남면 샘골에서 여운형의 종조부인 여규덕의 집에 경전 간행소를 마련해 책을 발간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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