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온천(목욕탕)마크 뒤로 춘천에서 올 가을 입주를 앞 둔 한 신축아파트의 모습이 보인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18일 온천(목욕탕)마크 뒤로 춘천에서 올 가을 입주를 앞 둔 한 신축아파트의 모습이 보인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강원도 아파트 10채중 4채를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매입 건수와 비중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강원도 아파트 매매량 3만508건 가운데 외지인 매입은 1만211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2008년(1만934건) 이후 13년 만에 1만건을 넘은 것이기도 하다.

외지인 매입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39.7%로 나타났다. 강원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10채 가운데 4채는 외지인이 산 셈이다.

지역별로 원주가 51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춘천 2224건, 강릉 1388건, 속초 1223건 등의 순이었다.

▲그래픽/홍석범
▲그래픽/홍석범

강원지역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급증 이유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수도권 인근의 비규제지역인 강원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부동산인포는 분석했다.

지역별 호재도 거래 증가의 한 요인이다.

강원도에서 외지인 매입이 가장 많은 원주의 경우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조성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고, 경강선 연장선 호재가 있다.

최근 10년간 강원지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인구 증가율(10.46%)을 기록한 것도 부동산 호재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외지인의 투자 관심이 높은 강릉과 속초의 경우 수도권 접근성 개선, 춘천은 인프라 확충이 외지인 매입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강릉은 KTX 경강선, 속초는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철도 연장으로 광역 교통망이 개선될 전망이다.

춘천은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춘천 역세권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 레고랜드 코리아, 영화관 ‘팰리스 4D 시네마’
▲ 레고랜드 코리아, 영화관 ‘팰리스 4D 시네마’

한편 KB부동산의 월간 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2월 강원지역 매수우위지수가 93.8로 전월(79.9)대비 13.9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50.1)보다 43.7p 높고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 경우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수도권 및 광역시는 단기간 주택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숨을 고르는 시기다”며 “강원도와 같이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저렴하고 비규제지역인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강원지역은 매수자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보니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강원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963만원으로 전월(2억717만원)대비 246만원(1.18%), 전년동월(1억6924만원) 대비 4039만원(23.86%) 비싸졌다.

강원지역 아파트 가격은 2020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상승 중으로 지난해 7월 처음으로 1억8000만원을 넘어선지 2개월 만에 1억9000만원으로 접어들었고 11월 2억원대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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