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모임 “역사 왜곡 발언에 엄중히 대응하겠다”

▲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대표 김병헌)이 11일 공지천에 위치한 춘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는 사기”라며 춘천에 설치된 2개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김정호
▲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대표 김병헌)이 11일 공지천에 위치한 춘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는 사기”라며 춘천에 설치된 2개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 김정호
▲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대표 김병헌)이 11일 춘천여고 앞에서 교내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대표 김병헌)이 11일 춘천여고 앞에서 교내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을 돌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고 있는 단체가 지난 11일 춘천에 있는 소녀상 철거를 요구,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이날 춘천 공지천과 춘천여고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는 사기”라며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일본군 위안부는 정확한 증거가 없는 사기행각”이라며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사기극의 상징이기 때문에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춘천여고 교정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 춘천여고 교정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는 “호반의 도시인 춘천의 좋은 풍경과 분위기를 소녀상 같은 흉물이 흐리고 있다. 교내에도 설치돼 반일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춘천여고 앞에서는 “신성한 교정의 ‘위안부상’ 뭘 가르치려 하는가?”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춘천 공지천 내 평화의 소녀상은 자발적 시민 성금으로 2017년 12월 제작됐고, 춘천여고의 소녀상도 지역 고교 연합 동아리 날개짓이 2019년 3·1절을 앞두고 세운 것이다. 춘천여고 앞에서는 철거 요구에 항의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시민들과 언쟁도 벌어졌다. 이 단체의 춘천 집회 현장은 극우성향 유튜브 채널 등에 중계되기도 했다. 한 유튜버는 “누가 끌려갔다고 하느냐”라거나, “어떻게 교사가 위안부를 가르치느냐. 이런 교육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아름다운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하는 춘천시민모임 측은 “역사 왜곡 발언에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주묵 평화의소녀상과 함께하는 춘천시민모임 위원장은 “아직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없는 상황에서 역사 왜곡을 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춘천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을 누구 마음대로 철거해라 말아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 춘여고 내 역사기념 행사 중 문구
▲ 춘여고 내 역사기념 행사 중 문구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춘천 출신 김운성 조각가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본 극우단체가 주장하는 왜곡된 역사 논리를 그대로 가져온다는 것이 정말 슬픈 점”이라며 “어떤 이득을 위해 이런 활동을 하는지, 지원 자금이 따로 있는 것 아닌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보수라면 역사를 지켜야한다. 자국 역사를 부정하고 날조하는 것은 보수가 아닌 매국노”라고 덧붙였다. 김정호·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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