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매, 고소하고 바삭한 맛 '김보다 한 수 위'

▲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고성 거진읍에 거주하는 어업인이 12일 이른 오전 거진1리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를 채취했다.
▲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고성 거진읍에 거주하는 어업인이 12일 이른 오전 거진1리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를 채취했다.

고성의 봄은 바다에서 시작된다.

3월 고성 앞바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수초인 ‘고리매’가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봄 햇살이 번지기 시작하면 파도가 바위와 만나 일렁이는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가 바닷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바닷가의 여인들은 봄이 오면 새벽부터 이른 아침까지 물살이 잔잔할 때 찰랑찰랑하는 바다에 나가 싱싱한 고리매를 딴다. 고리매 채취를 가장 많이 하는 시기는 3월이다. 4월 중순까지 채취활동이 이어진다.

 

▲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고성 거진읍에 거주하는 어업인이 12일 이른 오전 거진1리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를 채취했다.
▲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고성 거진읍에 거주하는 어업인이 12일 이른 오전 거진1리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를 채취했다.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고성 거진읍에 거주하는 엄길순(66) 씨는 12일 이른 오전 거진1리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를 채취했다.

고리매는 진한 바다의 맛을 선사하는 바다 나물이다. 고리매와 함께 ‘까끔이’도 따서 둘을 섞어서 말린다.

바위를 붙들고 자라던 고리매의 뿌리에 묻은 작은 돌을 털어내고, 물에 담궜다가 채로 걸러서 바구니를 활용해 넌다. 너무 박박 씻으면 향이 사라진다. 말린 고리매는 김처럼 굽거나 튀겨 먹는다.

 

▲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고성 거진읍에 거주하는 어업인이 12일 이른 오전 거진1리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를 채취했다.
▲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고성 거진읍에 거주하는 어업인이 12일 이른 오전 거진1리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를 채취했다.

고리매는 김보다 울퉁불퉁하지만 고소하고 바삭해 맛이 김보다 한 수 위다.

김이 진득진득하다면 고리매는 파삭파삭하다.

그래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잠수복을 입고 찰랑찰랑한 물에 들어가 몸을 담근채 고리매를 따야 하므로 더 귀하다.

날것 그대로 김과 섞어서 국에 넣어 끓여서 먹어도 구수한 바다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식이 되지 않는 자연산이다. 찾는 사람은 많지만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다.

 

▲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고성 거진읍에 거주하는 어업인이 12일 이른 오전 거진1리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를 채취했다.
▲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고성 거진읍에 거주하는 어업인이 12일 이른 오전 거진1리 얕은 바다에서 고리매를 채취했다.

어업인 구용진(69) 씨는 “2월에 눈이 쌓여 있을 때는 추워서 바다에 못들어가고 3월이 돼야 아는 사람만 들어가 고리매를 딴다”며 “고성지역 내에서도 고리매를 뜯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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