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제진~속초 고속도 최대 지역현안 부상]
국토교통부 제2차 건설 계획 반영
속초IC~고성 거진 송강리 연결안
구조물·사업비 최소, 최적안 선정
금강산관광 재개 땐 B/C 0.81 확보
남북교류 기반 조기착공 필요성 대두
서울~고성 2시간 지역경제에도 호재
관광지 개발·간선도로망 구축 과제

속초~고성 제진 동해고속도로 신설이 국토교통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의 ‘일반사업’에 반영됐다. 고성군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중점사업’으로 추진돼 조속한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성군은 현재 ‘평화(동해)고속도로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용역의 중간보고회가 열렸고 3월 중 최종보고회가 진행된다. 고성~속초 동해고속도로 조속 착공 필요성을 진단한다.

▲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제진 신설사업이 최대 지역현안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속초IC 모습.
▲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제진 신설사업이 최대 지역현안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속초IC 모습.

■ 열려라, 금강산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28일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이는 2025년까지의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담은 것이다. 국토부는 남북간의 교류·협력 활성화와 아시아지역 국제 육상교통 연계를 준비하는 등 미래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접경지역의 간선도로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고성~속초 동해고속도로의 경우 노선 43.5㎞, 사업비 2조711억원 규모의 미래사업으로 계획됐다.

평화고속도로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은 고성 일원에서 속초 학사평 일원까지 연결해 주문진~속초 고속도로에 접속하는 도로사업을 추진, 장래 남북 접경지역발전과 동북아·북방경제시대 대비를 위한 핵심교통망 구축으로 수도권 접근성 향상, 지역 인구유입, 관광사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안 도출과 노선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용역대상인 평화고속도로는 속초 노학동 속초IC에서 고성 거진읍 송강리를 잇는 36.4㎞(대안1), 36.9㎞(대안2), 37.2㎞(대안3) 등 3개 안으로, 왕복4차로, 설계속도 시속 100㎞로 설정됐다. 출입시설인 IC는 속초 노학동, 토성면 백촌리, 간성읍 해상리, 거진읍 화진포 등 4곳으로 잡았다.

▲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제진 신설사업이 최대 지역현안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현내면 대진 전경.
▲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제진 신설사업이 최대 지역현안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현내면 대진 전경.

동해바다쪽으로 비교적 가장 가까운 구간을 통과하는 ‘대안1’이 최적 방안으로 선정됐다. 구조물(터널, 교량) 설치 최소, 총사업비 최소, 지장물 저촉 최소의 장점이 있고, 국도 7호선과의 접속이 용이해 기존 속초 시내 통과 교통 흐름의 우회 처리를 통한 교통혼잡 완화 효과가 있다. 평면선형의 경우 다소 불리하지만 구조물(터널, 교량) 설치를 최소화하는 안이다. ‘대안1’의 총사업비는 1조6157억5000만원이다. 2035년을 기준으로 평일수요는 토성면 구간 1일 1만5261대, 죽왕·간성 구간 1일 1만4317대, 거진읍 구간 1일 1만2421대로 추정됐고, 관광·화물수요를 반영하면 토성면 구간 1일 1만9033대, 죽왕·간성 구간 1일 1만7856대, 거진읍 구간 1일 1만5491대이다. ‘대안1’에서 금강산관광을 반영한 수요는 토성면 구간 1일 2만353대, 죽왕·간성 구간 1일 1만9176대, 거진읍 구간 1일 1만6811대로 대폭 늘어난다. 이에 따른 B/C는 평일수요 때 0.60, 관광·화물수요를 반영했을 때 0.76, 금강산관광 수요를 반영했을 때는 0.81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서 총연장 43.5㎞, 공사비 2조711억원으로 미래대비사업으로 확정, 국토교통부가 주관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최적안인 고성 송정리~속초 노학동의 총연장 36.4㎞ 구간에 대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결과 비용편익비(B/C)가 평일 0.60으로 분석돼 경제성은 높지않았으나,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B/C는 0.81로 늘어난다.

▲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제진 신설사업이 최대 지역현안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간성읍내 전경.
▲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제진 신설사업이 최대 지역현안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간성읍내 전경.

■ 평화를 위한 길

용역 중간보고에 따르면 평화고속도로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서 보듯, 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이 평화다. 이번 평화고속도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통일열망을 반영한 국가적 사업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불가피성이 강조됐다. 또한 강릉∼제진 철도건설과 평화고속도로를 연계해 시급한 추진이 요구됨에 따라 조속한 시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성~속초 고속도로는 장래 남북 통일의 기반이 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교통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됐다.

용역 중간보고에 따르면 남북 간의 교류·협력 활성화에 대비해 강릉~제진 동해북부선 철도와 연계한 고속도로망 구축이 필요하다. 남북간 인적·물적 수송을 위한 물류단지 개발 등을 위한 연계 고속도로망이다. 나아가 고성 고속도로는 아시아지역 국제 육상교통 연계에 대비하는 교통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제진 신설사업이 최대 지역현안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토성면 전경.
▲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제진 신설사업이 최대 지역현안으로 부상했다. 사진은 토성면 전경.

■ 사람을 위한 길

고성까지 이어지는 평화고속도로는 서울~춘천~양양고속도로와 연계성 확보를 통한 접경지역의 접근성 증대를 위해 필요한 인프라다.

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고성~속초 고속도로가 구축되면 서울에서 고성까지 2시간대 이내에 접근이 가능해 관광객의 쾌적하고 빠른 교통여건이 조성되므로 교통수요가 증대해 고성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됐다. 고성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고성~속초 고속도로 연결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더구나 △장래 아시아 지역의 물류수송을 원활화하기 위한 물류기지 조성의 활성화에 따른 북방지역의 개발을 위한 접경기지 조성 △인접한 항만시설을 이용한 산업단지를 계획하고 이에 따른 수산물 가공공장과 공산품 생산기지의 전진기지 확보 △설계중인 철도시설(강릉∼제진)과 연계성을 극대화해 고성지역의 교통망 확충을 통한 주변지역의 경제 활성화 △고성지역의 관광자원, 기념관, 휴게시설, 해수욕장 등의 해양관광시설 이용편의 제공 등을 위해 고성까지 고속도로를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고속도로 고성 연장이라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고성군의 최대 과제로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면서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해 체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금강산 관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함은 물론, 지역발전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 제시됐다. 또 접경지역 내 특화 단지를 지속 개발하면서 간선도로망 구축에도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현재 추진 중인 해양누리길, 죽도 해중경관지구 사업을 비롯한 각종 관광지 조성에 속도를 내는 등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명품 관광지 조성에 나서야 하고, 이를 통해 고성 북부권을 비롯한 지역균형발전 방안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과제도 도출됐다. 이동명 ld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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