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동2리 이장 양승남

진동2리 이장 양승남
진동2리 이장 양승남

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 설피밭 마을, 120가구에 199명이 살고 있다. 북서쪽으로 점봉산이, 동쪽으로는 백두대간 고산들이 내달리는 진동2리에는 옛날 화전이 많았다. 지명에 밭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마을도 많이 변했다. 진동2리 양승남(67·사진) 이장을 만나봤다.

-마을 토박이인가

“서울 출신이다. 지난 1977년 서화면 천도리 12사단에서 군복무했다. 사실, 그 군 생활이 인연이 된 지 모르지만, 지난 2011년 직장을 그만두고 귀촌했다. 평소에 농촌에서 사는 꿈을 가졌다. 그래서, 여기서 아내와 큰아들이 함께 살고 있다. 작은 아들은 양양에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설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하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눈이 많이 오는가

“올해는 눈이 많이 오지 않았다. 수 년전만해도 눈이 한번 내리면 50㎝, 많게는 1m 넘게 온 적이 많다. 눈이 많이 오지 않으니 겨울 탐방객도 조금 감소하고 있고, 겨울 설피축제를 열려고 하는데 고민 중이다. 기후위기가 진동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산채가 유명한데

“곰취가 많이 알려져 있다. 5월이면 곰취를 비롯해 명이, 두릅, 당귀 등이 나온다. 곰취작목반도 있다. 진동2리에서는 해마다 8월에 곰배령 문화예술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9회째를 개최하려고 한다.”

-마을에 펜션이 많다

“화전마을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주민 상당수가 펜션업에 종사하고 있다. 마을에는 60여개의 펜션이 있다.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을도 점점 고령화돼 가고 있다. 대부분 60~70대를 이루고 있다. 젊은 귀촌자들이 오고 싶어도 먹고 살일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진동분교만해도 학생 7명에서 3명이 올해 졸업하면서 4명만 남아 았다.”

-진동터널 사업과 앞으로 계획은

“양수발전소 옛 작업터널인 진동터널을 이용한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드는 것이다. 젊은 귀촌자들을 위한 일자리 프로젝트의 일환이 진동터널을 이용한 체험 공간 프로그램이다. 옛 진동터널을 활용해 곰배령 사계절 테마를 비롯해 전시·관람·체험 프로그램 등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물론 터널 내부를 활용한 산약초 효소와 산채장아찌 등 지역특산품 저장·판매도 고려중이다. 특히, 양수발전소의 진동호 둘레길 조성도 추진중에 있다.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지역 여건을 접목한 관광테마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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