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과 영월산업진흥원(원장 엄광열)이 지난해부터 ‘청년도시 영월’조성을 위해 추진한 영월 폐광지역 유휴공간활용 청년창업 지원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군은 지난해 1월 청년의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청년사업단 신설에 이어 4월에는 청년 눈높이에 맞춘 청년공간 청정(靑停)지대를 마련했다.

영월노인복지회관에서 문을 연 청정지대는 미팅룸과 소규모 회의실, 영상 및 사진 촬영을 위한 미디어랩실 등을 갖추고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창업 및 임차보증금 지원과 강연·북토크 등 다양한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청년 기본 조례와 청년농업인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청년힐링캠프 및 청년 창업가와 찾아가는 현장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청년과의 소통 및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중이다.

특히 진흥원은 한국남부발전 출연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농어촌상생협력기금 3억원을 확보한 뒤 같은해 8월 1호점 오픈에 이어 최근 6호점까지 모두 6개 창업팀을 만들었다.

▲에이플카페의 김민주 대표
▲에이플카페의 김민주 대표

■1호점 에이플카페(대표 김민주)

지난해 8월 영월읍 덕포리 문닫은 은행을 개조해 탄생한 에이플카페는 대형금고를 활용한 이색적인 비건베이커리카페이다.

대학에서 축산식품을 전공한 김 대표가 환경을 지키는 가치 소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비건(vegan)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창업까지 하게 됐다.

에이플은 우유와 달걀·버터 등의 동물성식품과 밀가루와 설탕 사용을 지양하고, 현미와 오트밀·통밀 등을 활용해 건강한 비건빵을 만든다.

최근에는 영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활용한 비건빵 개발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최명서 군수와 엄광열 원장 등이 밭멍 오픈을 축하하고 있다.
▲최명서 군수와 엄광열 원장 등이 밭멍 오픈을 축하하고 있다.

■2호점 밭멍(대표 김지영)

폐광지역 상동읍에서 문을 연 밭멍은 밭+멍때리다의 합성어로 밭에서 먹고 심고 놀아보자는 의미로 오랫동안 방치되던 폐축사와 부지를 활용해 농산물과 농촌자원을 활용한 시골복합문화공간이다.

상동에서 자고 나란 김 대표는 폐광 후 급격한 인구감소로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원예를 전공한 언니(김지현 실장)와 함께 창업에 뛰어 들었다.

정원과 농장의 경계가 없는 농장정원인 퍼머컬쳐(Permaculture)를 직접 설계해 아이들의 생태놀이터(시고레바트로 체험), 도시 청년들에겐 힐링·소통공간(밭멍 프렌즈)으로 알려져 많은 내·외부 관광객들과 청년들이 찾아 오고 있다.

직접 텃밭에서 생산되는 채소로 만든 꾸러미 부캐와 지역주민이 육묘한 채소·허브 모종 등을 판매하고 있다.

▲왕공마라탕 실내 모습
▲왕공마라탕 실내 모습

■3호점 왕공마라탕(대표 정우)

평소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정 대표는 SNS 및 지역 청년층을 대상으로 ‘영월에 생겼으면 하는 음식’에 대한 설문조사와 군민들이 마라탕을 먹으러 인근 타 지역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군민들에게 지역에서도 저렴하게 신선한 재로로 마라탕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영월읍 관풍헌길 85-7의 유휴공간인 옛 동강마트 자리에 오픈을 하자 후미진 골목길 안쪽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마라탕을 맛보기 위해 매일 수 많은 젊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소방관과 결식 및 결손 아동에 한해 매장에서 마라탕을 무료로 제공해 호평을 받는다.

▲복고주의카페 오픈식 모습
▲복고주의카페 오픈식 모습

■4호점 복고주의카페(대표 안준호)

왕공마라탕과 맞붙어 있는 복고주의 카페는 7080 레트로문화 공유를 통한 세대간 교류 확산 및 화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복고풍 문화공간이다.

현재 달고나커피와 연탄치즈 및 롤케잌 등 다양한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으며, 옛날 교복 착용과 함께 직접 디자인한 포토존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앞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과거 탄광지역 영월 이미지와 비슷한 연탄빵 출시를 준비중이다.

▲소통마을사회적협동조합의 소통의 집 오픈식
▲소통마을사회적협동조합의 소통의 집 오픈식

■5호점 소통마을사회적협동조합(대표 김민영)

영월읍 영흥리 옛 우정외과 공간 1층과 2층을 활용해 ‘소통이 시작되면 연결이 확장된다’는 슬로건으로 소통의 집이라는 종합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1층은 ‘Cafe small talk’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카페 겸 공연·전시·영화 등의 행사를 준비해 군민들이 문화 예술을 향유하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작은 문화공간이며, 2층은 언어심리임상센터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대상자들을 위한 치유공간이다.

또 영월의 육아맘과 육아대디들을 위한 음악심리 그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타악기를 통해 음악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정서적인 유대감 확보와 스트레스 해소, 다른 육아동지들과의 네트워킹을 모색하고 있다.

▲최명서 군수가 블리스랜드 블리스토어 오픈식에서 청년들과대화하고 있다.
▲최명서 군수가 블리스랜드 블리스토어 오픈식에서 청년들과대화하고 있다.

■6호점 블리스랜드 블리스토어(대표 박은서)

박 대표는 영월을 벗어난 적 없는 순수 영월 사람으로 평생을 영월에서 살면서 청소년 및 청년 활동 공간의 부재와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조금이나마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구상했다.

‘더 없이 행복한 우리의 내일’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블리스랜드 블리스토어는 영월의 아름다운 곳곳을 언제 어디서나 떠올릴 수 있게 일러스트를 통한 다채로운 상품 제작은 물론 수제로 만든 과일청과 각종 음료를 판매한다.

또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는 카페와 공방·소품·디자인 일러스트 스튜디오 등의 멀티샵 형태로 운영된다.

정규 클래스인 아트클래스를 3월 말부터 운영중이며, 다채로운 문화체험 클래스 외에 영월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및 청년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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