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제 부담 품목 다수, ‘치솟는 물가’ 서민 고통 덜도록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전력이 이달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강원 소비자물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기요금뿐 아니라 휘발유와 경유 가격 등 연료비도 뛰고 있고, 생필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경제가 고물가에 휘청일 것으로 우려됩니다.

한전은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기후환경 요금과 기준연료비 등의 인상으로 인해 이달부터 ㎾h당 6.9원을 인상했습니다. 월평균 307㎾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한달에 약 2120원(부가세 및 전력기반기금 제외)이 늘어납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전기료 인상은 큰 부담이 됩니다. 전기요금은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미쳐 걱정이 더합니다.

서민들에게 체감도가 높은 주류가격도 인상됐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7.9% 인상했고, 오비맥주는 국산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7.7%씩 높였습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달 5일부터 일부 제품의 출고 가격을 7.7% 인상했습니다. 라면, 밀가루, 커피믹스 등 장바구니 물가도 올라 가정경제에 시름이 깊습니다. 강원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인상되는 요금과 물가의 성격을 보면, 대부분 저소득층에 더 부담이 되는 품목들입니다. 신선식품을 포함한 생필품과 유류가격, 전기료 등 가정경제를 위축시키는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상당수 자영업자는 운영비 부담에 영업을 계속해야 할지 문을 닫아야 할지 진퇴양난의 위기에 몰려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경유 가격 인상에 부담이 커진 도내 차량 운전기사들은 “아침 출근 발걸음이 무겁다. 오늘은 얼마나 수익이 남을지 매일 걱정이다”라고 한탄하고 있습니다.

원유와 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서민들의 고물가 고통을 더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농산물 수급 안정과 식료품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해 가격 상승 폭을 최소화하는 한편, 정권 교체기에 맞춰 제품 인상을 꾀하는 행위가 있다면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 내일(5일) 발표될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이 서민들이 만족할 정도로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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