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특색있는 문화재가 있다. 인제지역에도 보물과 사적,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다. 가족과 여인 등이 동반으로 지역별 문화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죻은 시간이 아닐까싶다. 지역에는 국가지정문화재로 보물(4)·사적(1)·천연기념물(4)·명승(6)·등록문화재(1) 등이 있으며, 도지정문화재로 기념물(2)·문화재 자료(3) 등이 있다. 인제지역 소재 문화재를 찾아가 본다.
 

▲ 용아장성의 운해경
▲ 용아장성의 운해경

[지역 문화재를 찾아서] 12. 용의 송곳니처럼 길게 늘어선 설악산 대표 암봉 '용아장성'

용아장성.

설악산 내설악지구에 있는 능선으로 공룡능선과 함께 설악산의 대표적인 암봉 능선. 지난 2013년 3월11일에 명승 제102호로 지정됐다.

용아장성은 수렴동대피소~봉정암 구간 5㎞여에 걸쳐 암봉들로 이뤄져 있다. 용아장성은‘20여개의 크고 작은 암석 봉우리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성곽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는데서 유래하고 있다.

용아장성 암석 봉우리의 일부 구간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다. 수렴동대피소 근처의 옥녀봉에서 시작해 작은 암반으로 이뤄진 바위지대를 통과하면 뜀바위·작은바위·개구멍바위 등이 나온다. 가야동계곡 끝지점에는 내설악 만경대가 있다. 대한민국 명승인 오세암 인근의 내설악 만경대. ‘만 가지 경치가 보이는 자리’라는 뜻처럼 빼어난 경관을 보여준다. 해발 922m의 암봉으로 오세암과 가야동 계곡의 관문인 천황문이 내려다보인다. 고개를 들면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을 비롯해 대청봉 일대가 눈에 다 들어온다.

 

▲ 용아장성과 운해
▲ 용아장성과 운해

용아장성은 운해가 암봉들을 휘감을 때면 마치 신선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것처럼 신비롭고 경이로운 비경을 자랑한다. 가을철이 되면 주변의 계곡이 붉은 단풍으로 물들면서 용아장성의 모습이 더욱 도드라진다. 용아장성은 산세가 매우 험해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정규 탐방로가 없기 때문에 계절에 관계없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다. 국립공원 설악산관리공단의 허가를 받으면 출입이 가능하다. 산행자들을 위해 용아장성을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가 대부분 구간에 개설돼 있다.

봉정암 사리탑을 기점으로, 동으로는 가야동계곡과 만경대, 공룡능선을 거느리고 서로는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을 끼고 서북 주릉이 장대하고 웅장하게 펼쳐져 있어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준다.

지난해 10월 용아장성을 등반하던 2명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숨졌다. 공룡능선과 함께 내설악의 핵심 경관으로 손꼽히면서 무리하게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용아장성 등반 코스만 도상 거리 3.7㎞, 실주행 거리 4.3㎞에 이른다. 100m 에 이르는 절벽은 가히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목숨을 건 도박이 용아장성 등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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