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730배 면적 잿더미
산림당국이 지난 밤사이 대규모로 산림피해가 확산된 양구 송청리 산불에 대해 일출과 동시에 대대적인 진화에 나섰다.
11일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산림청 헬기 7대 등 총 27대의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지상에서는 산불특수진화대원과 소방대원, 공무원 등 약 13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밤사이 구축한 방화선 일대를 시작으로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산림당국은 밤 사이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의 전원마을 일대 민가 11채와 양구읍에 위치한 봉안사 방면으로 불이 번지자 긴급히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전을 벌여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초기 화재 발생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19가구 주민 50여명은 산불 확산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우려해 인근 복지회관으로 대피하려 했으나 다행히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아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일몰 후 산림당국이 헬기를 철수한 뒤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산불 현장을 정밀 측량한 결과 산림 피해 면적은 약 521㏊로 집계됐다. 축구장 크기(0.714㏊)의 약 730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화선도 약 13.5㎞에 달했다.
경찰과 산림당국은 지역 내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실화자에 대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진화를 마치는대로 정밀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불은 지난 10일 오후 3시 40분쯤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했으며 초속 10m의 강풍을 타고 불이 확산되면서 산림당국은 같은날 오후 9시쯤 산불 대응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다. 당시 불은 도로근처까지 불이 번지면서 군도 5호와 국토정중앙면~양구읍 양방향 도로, 양구읍과 죽곡리를 잇는 ‘21사단 사단고개’ 등이 양방향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한편 양구지역을 포함한 강원도 전역으로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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