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지수 100주차 연속 상승세...동해안 투자 집중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0주차 연속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가격 상승률이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로 비규제 지역인 강원도에 몰렸고 오션뷰와 고속화철도사업 등이 예정된 강릉, 속초 등 동해안권에 외지인들의 투자가 집중됐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9% 상승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서울과 인천이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0.03%)가 하락하며 전국 평균(-0.01%)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강원지역은 지난 2020년 5월 둘째 주 이후 100주차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에 이어 경남(0.08%), 전북(0.06%), 광주(0.05%) 순으로 0.05% 이상 상승률을 보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강릉, 속초 등 동해안 지역이 오름세로 이끌었다. 강릉이 전주 대비 0.13%, 속초도 0.11% 오르며 0.1%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춘천과 원주도 각각 0.10%, 0.08%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단지와 상승요인이 적은 삼척은 0.02% 소폭 상승했지만 태백(0.00%)과 동해(-0.01%) 등은 상승흐름을 타지 못했다.
강원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 2월 1억8562만원으로 전년동월(1억4981만원)대비 3581만원(23.9%) 올랐다.
특히 춘천(2억3451만원), 원주(2억636만원), 강릉(2억929만원), 속초(2억1945만원)는 모두 2억원대를 넘어섰고, 속초의 경우 지난해 2월(1억4017만원)보다 7928만원(56.55%) 급등했다.
강원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는 비규제지역 특성과 함께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3만508건)중 외지인 거래량은 39.7%(1만2112건)에 달했고, 최근 6개월(2021년 8월~2022년 1월 기준)간 서울 거주자가 지방 아파트 매매거래를 한 지역 중 원주(748가구)와 춘천이(393가구) 각각 2위, 7위를 차지했다. 다만 정부의 금리인상, DSR 규제 등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깡통전세의 위험성이 커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춘천, 원주 등 서울과 가까운 지역보다는 동해안권을 강원도 아파트 가격 상승지역으로 내다봤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속초시지회장은 “속초시 등 강원지역 동해안권은 현재 하락세로 전환될 요소가 없다”며 “향후 속초의 경우 두차례 급등시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철도건설 사업의 시작이 구체적으로 눈에 보일 때와 사업 완료 후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