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출범 전후 10년간 강원 분양 시장 분석
2017년 이후 5년간 총 가구 수 감소
각종 부동산 정책 되레 집값 상승 영향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 15.31대1
지난 10년간 분양 수요 가장 높아
도내 1억원 미만 갭투자 외지인 몰려
원주 세경3차 작년 한 해 331건 거래
주요도시 물량 집중 균형발전 대책 시급
전문가 “분양 열기 올해도 계속될 것”

▲ 강원지역 아파트 청약현황
▲ 강원지역 아파트 청약현황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자 윤석열 정부에 첫 번째 해결 사안이 부동산인 만큼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강원지역의 경우도 지난해 무순위청약 경쟁률 1121.4대 1을 기록하며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아파트 분양은 하나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을 기점으로 봤을 때 지난 10년간 1순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해(15.31대 1)로 지난 10년간 가장 분양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10년간 강원지역 아파트 시장을 분석해보고 도내 부동산 전문가를 통해 올해 주목해야하는 분양물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문재인 정부 출범 5년전보다 임기 5년 기간동안 강원도 아파트 분양 시장 뜨거워

부동산R114 청약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을 기점으로 5년간의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부동산 가격 폭등과 대출·부동산 규제로 인해 내 집 마련의 욕구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 1순위 청약률은 2013년과 비교하면 300배 넘게 차이가 났다. 문재인 정부의 강원지역 부동산 공급은 출범 이전 5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경쟁률만 부추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집값 급등을 포함한 부동산 문제에 대해 거듭 사과하며 현 정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입주물량, 인허가 물량 등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5년 단위로 강원지역에 분양된 총 가구수를 보면 사실상 큰 차이가 발생했다고 보기 힘들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강원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단지는 82단지, 4만6295가구로 연평균 9259가구가 공급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지난 2017년 이후 5년을 보면 89단지, 4만5530가구로 연평균 9106가구로 단지 수는 많아졌으나 총 가구수는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강원지역 일반 공급된 물량으로 봐도 출범 이전 5년간 3만9326가구 였으나 3만5606가구로 3720가구(9.45%) 줄었다.

반면 강원지역의 아파트를 원하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다. 지난해 강원도 아파트 일반공급 7477가구에 1순위 청약자는 총 11만4498명이 몰려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5.31대 1을 기록했고, 총청약자(1~2순위)는 11만5667명이 신청해 15.4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10년간 6대 1을 넘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5년을 주기로 비교해 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순위 경쟁률은 평균 1.36에 불과했으나 문 정부 시기에는 6.51로 4.7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2016년 1순위 경쟁률 4.04를 제외하고 이전을 보면 2012년(1.04), 2013년(0.04), 2014년(0.2), 2015년(1.52)은 2배수를 넘긴 적이 없어 누구나 경제적인 상황에 맞춰 집을 구할 수 있었다. 문 정부 시기를 보면 2017년(5.36), 2018년(5.89), 2019년(2.38), 2020년(3.65), 2021년(15.31)으로 사실상 원하는 집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지역별 분양 격차도 눈에 띄었다. 지난 10년간 강원지역 일반분양 가구수는 총 8만5391가구로 원주에만 3만1753가구(37.18%)가 분양돼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춘천 1만5060가구(17.63%), 강릉 1만1089가구(12.98%), 속초 8480가구(9.93%) 순으로 강원도 18개 시·군 중 주요 4개 지역에만 총 6만6382가구가 분양돼 전체의 77.73%를 차지했다. 14개 지역의 경우 10년 동안 전체의 1만9009가구(22.26%)에 불과했다. 화천이 145가구로 가장 적었고 양구 166가구, 철원 414가구 등 도내 시·군 중 10년 동안 1000가구가 넘지 않은 지역은 7곳이나 됐다. 화천과 인제(546가구), 철원은 지난 10년간 일반가구 분양이 각각 2015년, 2017년, 2021년 단 한 건으로 나타나 도내 지역 균형 발전이 미흡하기에 관련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 강원도 아파트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공급물량에 가격 치솟아

강원지역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을 보면 수요보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파트 공급 부족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2012년 도내 아파트 가격 평균은 1억1741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억8455만원으로 6714만원(57.18%)

상승했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2017년 5월 1억3120만원에서 시작된 아파트 가격은 임기가 채 2달도 남지 않은 지난달 기준 1억8600만원으로 5480만원(41.76%) 상승했다. 이전 정권인 박근혜정부(2013년 2월~2017년 5월)의 경우 1억1694만원에서 1억3120만원으로 1426만원(12.19%)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부동산 정책은 이전 정권보다도 실패작으로 보여진다.

현 정부는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임대차 3법,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 LTV·DSR 등 대출규제 강화, 다주택자 종부세 중과세율, 양도소득세율 인상 등 수많은 부동산 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부동산 안정화보다는 아파트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고 내 집 마련의 꿈은 멀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붐이 일어 지방으로 시선을 돌린 외지인 투자자들로 인해 비규제지역인 강원도가 갭투자 등 부동산 투기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1억원 미만 아파트를 노린 갭투자 외지인들의 타깃이 된 원주 세경 3차(420가구 규모)는 지난해 331건이 거래되며 전체의 약 80%가 손바뀜 됐다. 원주의 한 부동산 중개사는 “세경 3차의 경우 대부분 외지인들로 집조차 보지 않고 계약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어떤 고객은 1억원 미만 아파트를 알아봐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도내 공인중개사 지회장들이 주요도시 ‘픽’한 아파트

지난해 강원지역 분양시장은 서울과 인접한 주요 도시인 춘천과 원주 뿐만 아니라 오션뷰와 GTX 등 교통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해안에 집중적으로 수요가 형성됐다. 강원도 한국공인중개사 주요 도시 지회장을 통해 도내 분양 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성길 춘천시지회장은 “춘천의 올해 주목되는 분양 물량은 춘천 학곡지구 중해마루힐 임대 아파트가 4월 분양 예정이며 소양로 포스코의 경우 올해 10~11월에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며 “소양로 포스코는 조합과 시공사, 시의 사업 승인에 대한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해 분양률에 대해서는 “분양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와 같이 몰리고 있어 분양률은 비슷하거나 높아질 수 있다”며 “분양률이 높은 것은 실수요자들보다는 프리미엄을 붙여 분양권을 팔기위한 세력들이 있지만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우려된다”고 전했다.

최경순 원주지회장은 “계속 미뤄졌던 무실풍경채는 분양가가 3.3㎡당 1480만원에서 협의 후 1320만원 정도로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어 조만간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관설동 유보라는 사업실행은 확실하나 분양가가 정해지지 않았고 이편한세상 등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원주의 경우 올해 8000~1만호 정도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라 완판될 수 있을 지에 대한 문제도 나온다. 최 지회장은 “2018년 기업도시에 동시에는 아니지만 1만2000세대 분양될 때 매매·전세·월세 모두 떨어진 적이 있어 올해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승춘 강릉지회장은 “오션뷰가 확보된 송정동 247-55번지의 토지 매입이 끝나 업체들이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어 주목이 되며 송정동 자이도 세 동 정도 들어올 예정이다”며 “주문진쪽과 내곡동에도 분양물량이 있으며 대부분 올해 분양이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바다 쪽에 아파트의 경우 분양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나 다른 곳은 확답을 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김관호 속초지회장은 “이름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수복탑 앞 43층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위치가 워낙 좋고 전층 모두 오션뷰이라 가장 뜨거운 시장이다”며 “조심스럽지만 지난해 억대 프리미엄이 붙었던 아파트보다 더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주목했다. 또 영랑호에도 1500세대가 들어온다. “영랑호의 아파트의 경우 전체 부지의 70%가 공원형식으로 조성되기에 환경이 좋아 외지인에게도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두 올해 안으로 분양이 진행될 것이라 전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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