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사이동시 ‘총무행정’ 비율
여 2.1%·남 22.5%로 10배 차이

강원도청 여성공무원이 9급에서 7급으로 승진하는 기간이 결혼 유무에 따라 3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보직 배치 결과 성별 격차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이 강원도 본청 5·6·7급 행정직 공무원 293명(여성 143명, 남성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면 설문조사를 최근 분석, 발표한 자료다. ‘강원도 관리직 여성공무원 육성을 위한 경력관리 개선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조사를 보면 9급에서 7급으로 승진하는데 걸린 평균 기간은 비혼여성이 4.8년으로 가장 짧다. 이어 비혼남성이 5.5년, 기혼남성 6.4년 순으로 뒤를 잇고 기혼여성 7.2년으로 가장 길었다.

단순 승진이 아닌 보직이동 경로에도 성별 차이가 있었다. 9급 신규공무원의 첫 보직으로 가장 많이 부여되는 직무이자 승진에 유리하지 않다고 인식되는 ‘민원·서무’에 여성 41.7%, 남성 30.0%로 여성이 11.7%p 많았다. 반면 주요 보직으로 인식되는 ‘총무행정’의 경우, 첫 보직에서는 여성 2.1%, 남성 5.0%로 차이가 크지 않지만, 두번째 보직 이동에서는 여성 2.1%, 남성 22.5%로 크게 벌어진다. 이 때문에 성별에 따른 보직 배치 등에 대한 남녀 공무원의 의식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직배치에 성별이 영향 미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의 69.2%를 차지했지만 남성은 36.7%에 불과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주요 부서 보직기회가 많다’(여성 58.4%, 남성 19.3%)거나, ‘평균 승진속도가 빠르다’(여성 56.3%, 남성 19.3%)는 답변도 차이가 뚜렷했다. 민연경 도여가원 연구위원은 “승진과 보직배치를 둘러싼 성별 불평등성이 확인됐다. 부서별 성비를 고려한 순환보직 운영지침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여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