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TV '이·지의 직설인터뷰'서 춘천시장 예비후보 사퇴 심경 토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춘천시장 예비후보 경선 방식 확정 이후 첫 중도 사퇴자가 민주당에서 나왔다. 국민의힘은 최근 컷오프를 통해 3명의 예비후보가 결선에 올라 경합중인 상황이다. 민주당은 중앙당의 전략선거구 선정 후 다시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00% 국민경선을 결정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국민경선 대상 5명에 포함된 유정배 예비후보가 25일 중도사퇴를 공식 발표하고 이탈했다.

 

▲ 25일 오전 중도 사퇴를 공식 발표한 유정배 민주당 춘천시장 예비후보가 ‘이·지의 직설인터뷰’에 출연해 경선 방식 결정을 놓고 민주당의 정당민주주의 훼손과 당원 권리 무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민TV 화면 캡처]
▲ 25일 오전 중도 사퇴를 공식 발표한 유정배 민주당 춘천시장 예비후보가 ‘이·지의 직설인터뷰’에 출연해 경선 방식 결정을 놓고 민주당의 정당민주주의 훼손과 당원 권리 무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민TV 화면 캡처]

유정배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사퇴 기자회견 직후 후보캠프에서 강원도민TV ‘이·지의 직설인터뷰’에 출연해 “민주당이 정당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고 국회의원이 당원 권리를 일방적으로 행사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당원들의 것이다”면서 “우리 당의 가치를 훼손하고 정당 정치의 운영 원리를 망가뜨리는 잘못된 처사에 대해 정당인으로서 당연히 (사퇴를 통해)이의제기를 한 것이다”고 사퇴 명분을 내세웠다.

유 후보는 ‘민주당의 춘천시장 후보 100% 국민 경선 방식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공직 후보자를 뽑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당원 50%, 시민 50% 라는 불문율과 같은 원칙이 만들어진 거고, 그게 역사적인 정당 정치 발전의 산물이다”면서 “(민주당은)우리나라 민주주의 정당정치의 역사적 산물을 당이 스스로 부정하고, 표퓰리즘에 편승한 100% 시민경선 결정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해 혼란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지도부의, 국회의원들의 결정에 의해서 민주당의 승리가 더 어려워진 조건을 만든 장본인은 그들이다”면서 “지방선거 이후 평가와 진단 과정, 그리고 8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과 함께 당내 민주주의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 강원도민일보 이호, 박지은 기자가 25일 오전 사퇴를 발표한 민주당 유정배 춘천시장 에비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강원도민TV ‘이지의 직설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강원도민TV 화면 캡처]
▲ 강원도민일보 이호, 박지은 기자가 25일 오전 사퇴를 발표한 민주당 유정배 춘천시장 에비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강원도민TV ‘이지의 직설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강원도민TV 화면 캡처]

다음은 유정배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호=“개인적으로도 아쉽습니다.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무엇보다 지지자들의 실망과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소회를 밝혀주시고요. 그 다음에 질문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유정배=“먼저 그동안 성원해 주신 지지자분들 그리고 당원분들께 중도에 사퇴하게 된 점에 대해서 정말 깊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사과 말씀 올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민주주의자로서, 그리고 정당정치를 옹호하는 정치인으로서 100% 시민경선이라는 이런 당원들의 의사에 반하는 경선 방식에 동의할 수 없고요. 제가 정치를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이런 부당한 당의 결정에 대해서 당원으로서, 후보로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은 정말 제가 견디기 힘든 그런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시민경선 100% 공천 방식은 우리 당의 가치를 훼손하는 거고 정당 정치의 운영 원리를 망가뜨리는 잘못된 처사이기 때문에 그동안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서 산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당인으로서 당연한 이의제기를 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박지은=“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목소리가 착 가라앉으셨네요. 일단 이 100% 국민 경선으로 결국 늦게 결정이 됐는데, 특정 후보를 염두한 전략 공천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정배=“네 글쎄요. 그거는 지금 확인할 길은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특정인에게 유리할 수도 있고 또는 특정인에게는 불리한 그런 방식이겠죠. 그러니까 당이 원래 공천 원칙으로 제시한 당원 50%, 시민 50% 원칙을 허물면서 결국은 당의 권위가 훼손이 된 거고 여러 구설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100% 시민경선이 어떤 특정인에게 유불리가 있는 지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당의 원칙을 허물면서 당이 혼란에 빠졌고 당원들이 우리 당에 대해서 심각한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을 하고요. 또 그 공감을 대변하기 위해서 저는 후보 사퇴 결정을 한 것입니다.”
 

▲ 강원도민일보 이호 기자가 25일 오전 사퇴를 발표한 민주당 유정배 춘천시장 에비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강원도민TV ‘이지의 직설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강원도민TV 화면 캡처]
▲ 강원도민일보 이호 기자가 25일 오전 사퇴를 발표한 민주당 유정배 춘천시장 에비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강원도민TV ‘이지의 직설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강원도민TV 화면 캡처]

-이호=“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권리당원을 배제하는 결정은 납득할 수 없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당 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는데 결심한 계기하고 일맥상통하다고 봅니다. 무엇이 민주당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됐는 지를 좀 더 말씀해 주시고요. 후보 입장에서는 왜 이것이 민주주의에, 그리고 정당 정치에 위배되는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시죠.”

△유정배=“우리 헌법에 정당의 역할이 명시되어 있죠. 그리고 우리가 영국에서 시작된 민주주의를 우리가 해방 이후에 도입을 하면서 정당에 기반한 국민 의사 수렴 구조를 만들었고, 정당 출신 정치인들이 정부를 구성을 해서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우리가 지난 70년 동안 그런 방식으로 국가를 운영을 해왔죠. 그런데 최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대중영합주의 즉 포퓰리즘의 정치 현상이 확산되면서 민주주의 본산이라고 하는 미국조차도 지금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져있다라는 진단이 나오는데 이 100% 시민경선이라는 것은 결국은 중간 조직으로서의 정당의 기능과 역할을 무시하고 정치가 시민들을 바로 만나는 그런 과정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건데, 이거는 대중영합주의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그러니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포퓰리즘에 편승하는 당의 결정인 거죠. 그리고 헌법 정신에도 맞지도 않고요. 그리고 정당 민주주의의 원리에도 우리 민주당이 일관되게 추구해 왔던 당내 민주주의 측면에서도 이거는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결정이라고 보고요. 그래서 정당을 매개로 국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당이 스스로 부정하는 이런 결정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원칙적으로 용납이 어려운 그런 마음입니다.”
 

▲ 강원도민일보  박지은 기자가 25일 오전 사퇴를 발표한 민주당 유정배 춘천시장 에비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강원도민TV ‘이지의 직설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강원도민TV 화면 캡처]
▲ 강원도민일보 박지은 기자가 25일 오전 사퇴를 발표한 민주당 유정배 춘천시장 에비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강원도민TV ‘이지의 직설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강원도민TV 화면 캡처]

-박지은=“민주당 춘천시장 선거 경선 룰 결정까지는 진통이 있었고, 또 서울시장 경선도 컷오프였다가 다시 경선 참여하면서 중앙당 자체적으로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후보 사퇴까지 하셨고 오늘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승리 이후에 당 쇄신 운동을 하시겠다. 또 백의종군하면서 선거를 지원하시겠다’라고 하셨는데 당 쇄신 운동을 위해서 어떤 구상이 있으실까요.”

△유정배=“우리나라가 권위주의적인 시절에는 정당을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운영을 했는데 민주화 이후에는 당내 민주주의가 확대되면서 당원들의 역할이 높아지고 또 공직 후보자를 뽑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서 당원 50%, 시민 50% 라는 일종의 불문율과 같은 원칙이 만들어진 거고, 그게 역사적인 정당 정치 발전의 산물이거든요. 우리나라 민주주의 정당정치의 역사적 산물을 당이 부정하고 100% 시민경선으로 가는 것은 원천적으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거죠.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당원들과 함께 지방선거 이후 어차피 지방선거 평가를 하게 돼 있어요. 과연 강원도의 지방선거 성적을 놓고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진단을 해야 될 것이고 그 진단에 기초해서, 저 생각에 공감하는 당원들과 함께 문제 제기를 하고 또 8월에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대비를 해서 당원들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당내 민주주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이호=“지금 제가 후보님 단톡 알림방을 보고 있는데요. 여기 보면 후보님이 기자회견 때 얘기하신 백의종군 관련해서 무소속 출마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무소속 출마하시죠’ 이런 얘기가 몇 개 올라온 게 눈에 보이는데 무소속 출마는 아니시죠?”

△유정배=“지지자분들께서 섭섭한 마음에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는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진심으로 제가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당원으로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는 일고의 가치도 없고, 그럴 일은 없습니다.”

-이호=“관련해서 질문 드리면 이 자리에 오기 전에 몇몇 기자들한테 질문할 거 없냐 고 물어본 게 있는데 하나는 후보님 지금 결정 배경과 다르게 국민의힘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태 아니냐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정배=“뭐 그런 의견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대선 패배 이후에 지방선거 환경이 굉장히 안 좋은 조건이잖아요. 그래서 국힘이 정당 지지율에서 춘천만 놓고 봤을 때도 많이 앞서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그동안 경선 방식을 당원이 50%가 참여하는 결선 투표 제도를 도입해 달라고 당에 꾸준히 요구를 했고 그랬는데, 경선 방식이 시민경선으로 변질되면서 사실상 당내 분열이 더 깊어진 거예요. 지금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결정을 당 지도부가 한 거고 국회의원들이 한 거죠. 따라서 제 결정이 당을 어렵게 하는 부분에 일조했는지 모르지만 구조적으로 우리 민주당의 승리가 더 어려워진 조건을 만든 장본인은 그들이고, 저는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당력을 모으고 경선 흥행을 통해서 본선에 올라가는 그런 방식을 주장 했어요. 따라서 저는 제 결정이 논리적으로도 그렇고, 우리 현실에 비추어 봐서도 정당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선택이고 결정이었다 생각을 하고요. 상대 당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다라면 그거는 깊게 당원분들께 사과를 올리겠습니다.”
 

▲ 25일 오전 중도 사퇴를 공식 발표한 유정배 민주당 춘천시장 예비후보가 ‘이·지의 직설인터뷰’에 출연해 경선 방식 결정을 놓고 민주당의 정당민주주의 훼손과 당원 권리 무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민TV 화면 캡처]
▲ 25일 오전 중도 사퇴를 공식 발표한 유정배 민주당 춘천시장 예비후보가 ‘이·지의 직설인터뷰’에 출연해 경선 방식 결정을 놓고 민주당의 정당민주주의 훼손과 당원 권리 무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민TV 화면 캡처]

-박지은=“어쨌든 춘천시장 경선이 당원들의 경선 투표 권리 박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 사퇴 배수진까지 치셨는데요.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지금 후보님께서 한 5% 정도 이 정도 나오는데 그래서 지지율이 좀 낮으니까 출구 전략을 미리 세운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유정배=“그런 의견에 대해서 저는 굳이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뒤늦게 후발 주자로 출발했기 때문에 선거 내내 인지도가 낮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했고요. 그래서 최근에 저도 자체 여론조사를 해봤고 그랬는데 9% 가까이는 올라갔어요. 제가 2%에서 출발해서 작년 9월 이후 기준으로 했을 때, 제가 9월 3일날 (대한석탄공사 사장)퇴임식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 했으니까요. 그리고 대선으로 지방선거가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환경 속에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제가 유일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요. 그거는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를 봐도 치고 올라가는 추세는 제가 유일했었어요. 그래도 굳이 선거에 대한 유불리를 따지자면 그래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원했던 거고, 소위 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반대를 했던 거예요. 저 개인적으로도 정치적 도움이 되지만 또 당원들의 마음을 모으는 경선 흥행을 위해서도 그 방식이 저는 지금 우리 현실에서 유일한 경선 방식이다 생각을 했던 거고요. 따라서 지금 제가 확실한 안정적인 3위권에 진입해 있는 상황에서 공학적인 유불리를 따져봤을 때는 ‘아주 나쁜 건 아니다’ 저희 스스로 그렇게 진단을 했었고요. 그런데 경선 방식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 스스로 자기 원칙을 허물면서 더 불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건 인정을 하고요. 그래서 저는 더더욱이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런 경선 방식을 수용하기가 어려운 상태인 것이죠.”

-이호=“어쨌든 민주당이 100% 국민 경선 방식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적전 분열 양상 이게 지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특정 국회의원 혼자 당이냐 권리당원 권리는 어디에 있느냐 이런 비판들이 지금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정리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지지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유정배=“제가 기자회견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국민주권 체제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어요. 정당은 당연히 당원주권이죠. 국회의원들이 아니죠. 국회의원들은 당원들과 시민들이 ‘너 이런 일을 해’ 해가지고 공직에 보낸 대리인인 거죠. 그들이 주인이 될 수는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그 대리인들이 주권자의 의사결정 과정을 왜곡하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죠. 그 점에 대해서 계속 지적을 하고 있는 거고 앞으로도 그 점에 대해서 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내 민주주의에 대해서 저는 일관된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9월부터 지금까지 인지도가 낮은 후보로서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지지자들 , 당원분들께 정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완주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그러나 앞으로 이것이 제가 춘천에서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 당원과 시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위한 제 나름의 결단이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드리고 싶고요. 다른 정치 방식으로 우리 춘천 시민을 위해서 정치 활동을 하는 그런 정치인으로 남겠습니다. 그래서 춘천의 진정한 변화, 제가 꿈꾸는 춘천을 만들어 나가는데 저는 굽힘 없이 나아갈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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