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뒷산 넘어 고개 숙인 벼를 손으로 훑으면
봄여름 내내 개구리울음 농사에 이어 풀무치 울고
논두렁에 다다른 운구차는 비밀을 품고 돌아가고
문상 가는 발걸음은 발걸음끼리 뭉쳐 도랑이 되는데
작은 울음은 울음끼리 뭉쳐 밤하늘에 둥그러지고
낱알의 걸음은 재잘대다 밥상에 올라 볕살 펴는데
한승태
beatle@kado.net
아파트 뒷산 넘어 고개 숙인 벼를 손으로 훑으면
봄여름 내내 개구리울음 농사에 이어 풀무치 울고
논두렁에 다다른 운구차는 비밀을 품고 돌아가고
문상 가는 발걸음은 발걸음끼리 뭉쳐 도랑이 되는데
작은 울음은 울음끼리 뭉쳐 밤하늘에 둥그러지고
낱알의 걸음은 재잘대다 밥상에 올라 볕살 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