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뒷산 넘어 고개 숙인 벼를 손으로 훑으면

봄여름 내내 개구리울음 농사에 이어 풀무치 울고



논두렁에 다다른 운구차는 비밀을 품고 돌아가고

문상 가는 발걸음은 발걸음끼리 뭉쳐 도랑이 되는데



작은 울음은 울음끼리 뭉쳐 밤하늘에 둥그러지고

낱알의 걸음은 재잘대다 밥상에 올라 볕살 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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