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상 도지사 선거 여론조사
춘천·원주 오차범위 내 접전양상
이, 유정배 전 석공사장 참모 구성
김, 방종현 등 핵심인사 캠프 상주

6·1 강원지사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집토끼 사수’가 여·야 모두에게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원주갑)·국민의힘 김진태 후보는 각각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원주와 춘천을 선거 거점으로 낙점했다.

이 후보는 원주에서 10년 만에 정계복귀를 이뤄내는데 성공했고 이번 강원지사 출마선언도 원주에서 가장 먼저 했다.

김 후보는 춘천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모두 마치고 재선 국회의원까지 춘천에서 지낸 그야말로 ‘춘천 토박이’다.이들에게 춘천과 원주는 꼭 사수해야 할, 소위 ‘먹고 들어가야’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강원도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캐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춘천·원주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두 후보 모두 거점에서의 ‘필승’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원주의 경우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서 ‘도지사 후보로 민주당 이광재 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진태 전 국회의원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생각이냐’라는 질문에 49.3%는 이 후보를 선택했다. 김 후보는 43.0%로 집계되며 격차는 6.3%포인트였다. 오차범위 내다.

춘천도 512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에서 같은 질문에 47.2%가 김 후보를, 46.0%는 이 후보를 지지해 격차는 1.2%포인트였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이같은 접전 양상은 여·야 모두에게 썩 달갑지 않은 결과다.

이·김 후보 양측 모두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원주와 춘천에서의 압도적 우위가 필요하다. 그래야 상대적으로 중립지대인 영동권 공세에 힘을 비축할 수 있다. 텃밭에서조차 상대방에게 추격을 허용한다면 적진에서 시작한 선거전은 ‘사상누각’이 될 위험도 있다. 김후보측 핵심관계자는 “이 후보에 대한 원주권 지지가 과거같지 않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고 했다. 이 의원측은 “김 후보의 극우이미지에 대한 반대정서와 함께 춘천정서도 진보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 양측은 당분간 춘천권과 원주권 등 상대적 약세지역에 초반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춘천에 선거캠프를 차리고 유정배 전석탄공사사장 등 춘천권인사들로 참모진을 구성했다. 김 후보는 원주에 선거캠프를 차리고 방종현 본부장을 포함한 핵심인사들을 상주시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도내 ‘빅3’지역 중 춘천·원주의 대표 선수들이 맞붙는 대결인 만큼 거점 표심은 꼭 지키고 상대 근거지는 공략해야 하는 고민이 크다”고 했다. 이세훈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