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20㎏ 7만6960원에 판매
북미 작황부진·재배면적 감소 영향
“외식값도 올라 나들이 어려워”

강원도 대표 작물인 감자가격이 4월에 이어 5월에도 급등하는 등 상승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3일 강원통계지청의 ‘2022년 4월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9% 치솟으며 6개월 연속 4%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 관련통계가 시작된 후 강원지역 소비자물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6%)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감자는 ‘금자’라고 불릴 정도로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감자 20kg 소매가는 3일 기준 7만6960원으로 전월(6만5063원)대비 1만7962원(18.28%) 올랐다. 감자 가격은 지난 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4만6513원(20kg기준) 수준이었던 감자가격은 4월 들어 6만5063원으로 38.13%(1만7962원)나 급등했고 5월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가을에 수확한 국산 감자 물량이 부족하면 수입산으로 대체했으나 주요 수입처인 북미 지역의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했고, 코로나19로 인해 비싸진 화물 운임으로 감자가격이 금값이 됐다. 더욱이 고랭지감자 등의 재배면적이 감소해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와 5월 나들이철이 겹쳤지만 도민들은 높은 물가에 외출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상 느끼는 생활 물가(6.7%)는 6%를 넘어 7%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 외식조차 부담스럽다. 속초에 살고 있는 전은경(50)씨는 “마트에 가면 장류부터 술까지 모든 품목이 올라 장바구니는 무겁게 채우기 망설여진다”며 “나들이를 떠나려고 하더라도 기름값과 외식비까지 생각하면 밖을 나가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로 소주와 맥주 가격도 평균 7% 이상 올랐고, 해태과자와 농심도 각각 평균 12.9%, 6% 상승해 아이들에게 줄 과자조차 구입을 줄여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서비스 등 모든 지표가 상승 지표를 그렸다. 공업제품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등유(64.1%), 경유(43.8%), 휘발유(29.3%) 등이 올랐다. 이에 정부당국은 유류세 30% 인하 정책을 펼쳤지만 모든 주유소가 가격이 내릴 때까지는 1~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서비스 부분도 강원지역 택시비 기본요금이 3300원에서 3800원으로 상승안이 결정되며 11.5% 상승했다. 이외에도 전기료(11%), 수입쇠고기(34.2%), 식용유(19.1%) 등 모든 부분이 서민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