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매출 소폭 증가…외식물가 98년 4월 이후 최고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휴일인 24일 강원 강릉 중앙시장에 많은 손님이 몰려 평온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첫 휴일인 24일 강원 강릉 중앙시장에 많은 손님이 몰려 평온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뒤 소상공인의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식물가의 가파른 상승이 코로나 충격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전국 소상공인 카드 매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후 1주차(4.18∼24)의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전 주(4.11∼17)보다 2.9%, 2주차(4.25∼5.1)에는 직전 주와 비교해 5.1% 각각 늘었다.

이 같은 거리두기 해제 후 1, 2주 소상공인 평균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3.9%, 16.9% 증가했다.

지난달 18일 정부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사적모임, 행사·집회 등에 관한 거리두기를 모두 해제했다. 이 같은 조치가 해제 후 1, 2주 소상공인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사회·경제 활동의 변동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전국 이동량도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자료를 활용한 전국 이동량은 거리두기 해제 후 1주차 2억4929만건, 2주차 2억5516만건으로 각각 직전 주 대비 3.5%, 2.4% 늘었다.

소상공인들도 이달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를 보면 소상공인의 5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전월 대비 10.8포인트 오른 101.0을 기록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 4월 외식 물가 6.6% 상승
[연합뉴스 자료사진]
▲ 4월 외식 물가 6.6% 상승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외식 물가가 너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외식 물가 체감도가 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올라 전월(6.6%)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2.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생선회(10.9%), 김밥(9.7%) 등의 순이었다. 피자(9.1%), 짜장면(9.1%), 치킨(9.0%), 돈가스(7.1%) 등도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고기류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외식 물가 상승률은 소고기 8.4%, 돼지갈비 7.9%, 삼겹살 6.8% 등으로 나타났다.

39개 조사 대상 외식 품목 가운데 햄버거(-1.5%)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물가가 올랐다. 햄버거는 주요 프랜차이즈의 할인 행사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가가 내렸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0년 8월 0.6% 수준에 불과했지만 재료비 인상이 누적되고 수요도 점차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으로 국제 곡물·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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