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째주 전주대비 가격지수
강릉 1위·태백 2위 열풍 지속
경포대 아파트 1년새 2억원↑

강릉시 전경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릉시 전경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쾌적한 환경을 갖춘 ‘힐링 아파트’가 매매 쏠림현상을 보이며 강원도내 매매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을 보면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대비 0.11% 상승하며 전북(0.1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5월 둘째 주 이후 104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해들어 누적 0.02%에 그치며 보합세를 보였지만 강원지역은 같은기간 1.04% 올라 큰 차이를 보였다.

도내 아파트가격 상승세는 수도권 중심에서 오션뷰, 주변 입지 등 보다 쾌적한 환경을 갖춘 아파트가 선호됨에 따라 동해안권 아파트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강릉의 경우 전주 대비 0.34% 올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0.3%p대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군구별 1위를 차지했다. 태백 아파트도 같은기간 0.24% 올라 2위를 차지했다. 강릉시는 홍제·입암동 구축아파트, 태백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황지동 아파트 위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릉의 경우 오션뷰 열풍과 더불어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져 관광객으로 왔다가 집을 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수요가 증가하다보니 리모델링을 통해 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자까지 몰려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전년동월과 비교해도 속초는 2.89% 올라 전국 3위, 강릉은 2.68% 올라 5위를 기록하며 강원도 동해안이 전국 아파트 시장 중 뜨거운 감자임을 입증했다. 올해(8일 기준) 강릉 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2019년에 지어진 송정아이파크(전용면적 105.82㎡)로 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매매된 강릉지역 가격별 상위 10개 아파트를 보면 15년 이하 아파트가 7곳으로 신축이 주를 이뤘다. 특히 경포대 신도브래뉴 로얄카운티(전용면적 155.41㎡)는 1년 만에 5억1500만원에서 7억2000만원으로 2억500만원(39.8%)이 상승하며 큰 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송정해수욕장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오션뷰 열풍을 타고 크게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도내 부동산 전문가는 강릉 지역의 부동산 열기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승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릉지회장은 “강릉은 교통편과 오션뷰로 주목을 받아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고 추후 광역철도가 목포, 인천 등에 연결될 것으로 보여 떨어질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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