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윤석열 정부에게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가진 퇴임 연설에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우리 국민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며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부러움을 받는 그야말로 ‘위대한 국민의 나라’다”라며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우리의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오후에는 제20대 대통령취임식 참석차 우리나라를 방문한 할리마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하고, 왕치산 중국 부주석을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마친뒤 오후 6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모들의 환송을 받으며 5년 동안 정들었던 청와대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