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호수 꽃물결에

마취당했다



연둣빛 버들가지

물비늘 태질하는데

물 꽃잎 파리 사이

대관령이 흔들린다



서두르지 않는 내 발걸음 사이에

치열하게 목숨을 걸었던

내 삶들이 녹아내린다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이라도

지금은 그럴싸하게

신나는 즐거움을 맛본다



오늘은 여기까지

나의 빛나는 안부는

내일 부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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