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한국이용사협회 강원도지회장 고졸검정고시 합격

▲이상범 한국이용사협회 강원도지회장.
▲이상범 한국이용사협회 강원도지회장.

이상범(70) 한국이용사협회 강원도지회장 겸 속초지부장이 초등학교 졸업후 56년만에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해 배움을 이어가지 못한 오랜 가슴의 한을 풀었다.

이상범 회장은 10일 도교육청이 발표한 2022년도 제1회 초·중·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자 870명 가운데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1966년 춘천 봉의초교를 졸업한후 가정형편으로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춘천의 한 이발관에서 손님 머리감는 일로 이발 직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어 17세 되던 해인 지난 70년 속초에 정착해 이발 보조생활을 이어가다 72년 처음으로 영랑동에 이발관을 차리면서 현재까지 50년동안 평생의 직업으로 갖게됐다.

이 회장은 이용업을 하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바빠 만학의 꿈은 생각지도 못하다 자녀들이 대학졸업후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자 몇년 전부터 조심스럽게 대학 진학길을 모색했다.

이에 검정고시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지난 2021년 중졸검정고시에 이어 올해 고졸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의 감격을 안았다.

이 회장은 지난 1년간 속초YWCA 부설 상록수학원에서 이발관 영업이 끝나는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어, 수학 등 7과목을 현직교사 등 자원봉사에 나선 교사들에게 배우며 주경야독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만학의 꿈을 당당히 이뤄냈다.

이상범 회장은 “지난 1년간 가장 나이많은 학생을 가르치느라 수고한 자원봉사 교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발업무에 종사해 온 만큼 이미용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해 학사모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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