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차별화된 매력 살려 경쟁력 갖춰야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도내 전통시장들이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움츠러들었던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여 상인들의 표정도 밝아졌습니다. 점포 매출도 조금씩 늘어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활력을 띠고 있는 시장 분위기를 지속해서 이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차시설 확보, 시설 현대화 등 고객 친화적인 환경 개선 등이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전통시장 고객 증가 추세는 도내 전역에서 동시에 일어나 고무적입니다. 춘천풍물시장은 지난 7일 오일장에 약 3만여명 인파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전보다 방문객이 약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춘천뿐만 아니라 원주, 강릉, 속초, 정선 등 도내 타 전통시장들도 자체 집계 결과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시장 방문 인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7일 기준 원주 원도심에 위치한 전통시장(4곳)은 약 3만여명, 강릉중앙시장은 약 4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정선아리랑시장도 각각 4만여명, 3만5000여명의 인파가 붐볐습니다.

손님이 늘자 문제점도 노출됐습니다. 가장 큰 애로는 주차난입니다. 춘천 원주 강릉 속초 등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시장 주변에는 주차 시설이 부족해 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강릉 중앙시장의 경우, 주차시설이 협소해 방문객들이 오히려 되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자치단체와 시장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주차 공간 확보와 노후 시설 현대화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전통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다른 시장과 유사한 제품을 판매하고 뻔한 먹거리만 있다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속초 관광수산시장과 정선 아리랑시장은 이미 수산물과 강정, 산나물 등으로 특화돼 있어,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축제 취소로 위축돼 있는 접경지역 전통시장도, 특색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외지인들이 여행코스로 선택할만한 매력을 갖춰야 합니다.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현대화하는 일은 필요 조건에 불과합니다. 관광객을 유인할 시장만의 정체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름난 음식점 한두 곳이 시장을 명소화할 수도 있습니다. 주민과 시장 상인이 아이디어를 모아 지역 특색을 살린 테마 시장을 조성한다면, 시장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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