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출신 싱어송라이터 ‘사공’
14일 KT&G 상상마당 춘천 공연
신곡 ‘Dear, Ann’ 뮤비 강릉 촬영

▲ 싱어송라이터 사공
▲ 싱어송라이터 사공

홍대클럽과 각종 인디 무대에서도 꾸준히 인지도를 쌓고 있는 강릉 출신 싱어송라이터 사공(본명 홍성현)이 춘천에서 특별한 감성을 들려준다.

KT&G 상상마당 춘천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상상마당 사운드홀에서 사공의 단독공연 ‘SSHOWBOX with 사공 #Crescendo’를 연다.

1994년생으로 한양대에서 실용음악과를 전공하고 2019년 첫 미니앨범 ‘A careless fellow’로 데뷔한 사공의 음악에는 풍부한 아날로그 감성이 들어있다. 구체적인 장르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컨트리, 록, 로우파이,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담담한 목소리로 녹여낸다.

대표곡 ‘후회를 하네 다짐을 하네’, ‘사랑이라 알고 있었네’, ‘노스텔지아 노스텔지아!’ 등에 담긴 노이즈 사운드, 한음마다 정성을 다하는 수준급의 기타 연주가 귀를 감싼다. 가사 또한 시적이어서 나지막히 마음 속 이야기를 읊어주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지난 3월 발표한 신곡 ‘Dear, Ann’의 경우 도입부 가사인 “모자란 것을 채우려 마요/처음엔 반듯한 모양이었어요/넘치는 것을 그냥 두세요/날아온 새들의 쉼터 되도록”부터 마음을 울린다. 강릉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바다와 폐차장 풍경을 배경으로 ‘날 것’의 느낌을 준다. 논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부수는 부분,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의 마지막 순간이 떠오르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 싱어송라이터 사공의 뮤직비디오 ‘Dear, Ann’ 중 한 장면.
▲ 싱어송라이터 사공의 뮤직비디오 ‘Dear, Ann’ 중 한 장면.

11일 본지와의 유선인터뷰에서 사공은 “느낌이 오는 문장이 올 때까지 쩔쩔매다가 가사를 쓴다”며 “내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장면을 상상으로 많이 써 내려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명 ‘가내수공업’으로 집에서 직접 녹음하는 작업 방식 또한 독특하다.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사용해 테이프로 녹음한 음향적 질감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들리는 노이즈가 특별한 감성을 안겨준다. 그의 모든 곡에는 이 기법이 사용된다.

영국 밴드 비틀즈를 비롯해 다양한 옛 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사공은 “처음에는 노이즈를 열악한 녹음 환경을 감추는 용도로 썼다”며 “평소 좋아하는 음악에도 노이즈가 많이 들어가 있고, 이것을 활용하면 좋겠다 싶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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