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백암산 케이블카
백암산 케이블카 7월 개통 전 시운전
국내 최북단·최고·최장 케이블카
해발 1178m·2.12㎞ 길이 운행 주목
남 평화의 댐·북 금강산댐 조망 가능
70년간 사람 발길 닿지 않은 원시림
산양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볼 수 있어

▲ 백암산 케이블카
▲ 백암산 케이블카

화천의 5월은 신비로운 녹음의 세상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땅에 숲과 물이 어우러져 생태계의 향연을 만든다. 민통선 내에 위치한 백암산으로 가는 길목의 풍경은 더욱 그렇다. 아침이면 안개속에 울려퍼지는 새소리, 오후에는 노루와 고라니가 뛰어노는 낯선 세계에 들어선 듯한 감동을 느낀다. 민통선 내에는 오는 7월 개통을 앞둔 백암산케이블카가 시운전을 하고 있다. 국내 최북단에 위치한 최고 높이,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무엇보다 케이블카를 타고 1178m의 백암산 정상에 오르면 북한의 금강산댐과 남한의 평화의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 최대 매력이다.

백암산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화천읍내에서 상서면 풍산리 민통선으로 들어가는 검문소인 안동초소까지 차량으로 30여분을 달렸다. 여기서 또 다시 4.5㎞를 가면 수상령초소를 만나게 된다. 비좁은 도로탓에 GP근무자들의 차량이 내려올때까지 10여분간 대기한 뒤 또 다시 4㎞가량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면 백암산케이블카 하부승강장에 도착하게 된다.

▲ 백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 모습,
▲ 백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 모습,

백암산케이블카의 운행 길이는 2.12㎞로 해발 1178m인 정상까지 올라간다. 상·하향 케이블카가 교차하는 방식(교주식)으로는 최장 길이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해 가장 높은 곳까지 운행하는 케이블카로 개통도 하기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고있다. 케이블카의 최대 승차인원은 46명이지만 안전을 위해 20~25명만 탑승시킬 예정이다. 편도 이동시간은 15분, 왕복 30분 가량이 소요된다. 케이블카 바닥은 유리로 되어 있어 산아래를 조망할 수 있다. 케이블카안에서는 70여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탓에 때묻지 않은 원시림과 산양 등 멸종위기야생동물을 마주할 수 있다.

▲ 백암산 케이블카 하부승강장과 연결된 도로
▲ 백암산 케이블카 하부승강장과 연결된 도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남한의 평화의댐과 북한의 금강산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백암산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다. 백암산과 평화의댐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 약 12㎞이며 백암산과 금강산댐까지는 약 17㎞다. 정상에서는 기상상태에 따라 금강산댐 120m수문을 볼 수 있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북한의 마을도 만나게 된다. 남쪽으로는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안동철교와 평화의댐이 보이고 백암산 정상 주변에는 한국전쟁 당시 숨진 이름 모를 병사의 돌무덤이 있어 가슴한켠을 뭉클하게 한다. 백암산은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꼽힌다.

▲ 백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모습. 사진 가운데 북한강 물줄기가 흐릿하게 보인다.
▲ 백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모습. 사진 가운데 북한강 물줄기가 흐릿하게 보인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인민군은 주요 전력생산시설인 화천댐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국군은 서부전선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서울의 주요 전력 공급원인 화천댐을 반드시 차지해야 했다. 화천댐을 차지하기 위해 반드시 점령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가 바로 백암산이다.

백암산케이블카는 오는 7월 개장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민통선 내에 케이블카가 위치한 탓에 하루 이용 인원은 500명으로 제한된다. 케이블카 탑승 하루 전까지 군부대 사전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 강풍주의보 발효 기준인 초속 17m 이상일 때는 운영이 중단되기 때문에 당일 도착해서 운행이 취소될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이용금액은 성인기준으로 1만9000원, 화천을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은 30%를 할인해준다. 박현철

▲ 5월의 양의대 습지
▲ 5월의 양의대 습지

#양의대 습지

백암산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출입절차를 거치는 안동초소를 지나면 바로 만날수 있는 곳이다. 민통선 생태계의 숨은 보고로 평가되는 화천 양의대 습지는 평화의댐에서 북한강을 따라 민간인통제구역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드러나는 안동철교에서 오작교까지 12㎞에 이르는 습지대를 일컫는다.

금강산댐과 평화의댐 건설에 따른 수량변화로 인해 형성된 습지다. 휴전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하천습지의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고 핵심 야생동식물 서식지로 평가받고 있다. 강가의 모래톱에는 산양과 노루, 삵, 담비 등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으로 가득 차 있다. 금강초롱, 각시붓꽃, 노루귀 등 희귀식물도 자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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