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 했다.연합뉴스
▲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 했다.연합뉴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1로 맞선 5회말 2사 후, 찰리 몬토요 감독에게 공을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몸에 이상을 느끼지 않은 상황에서, 단 1실점만 한 류현진이 5회를 마치지 않고 강판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류현진의 팀 내 입지를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1실점 했다. 볼넷은 1개를 내줬고,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투구 수는 71개였다.

류현진이 1점 이하를 내준 상황에서 5회를 마치기 전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건, 지난해 4월 26일 탬파베이전(3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투구 중 둔부에 통증을 느껴 자진해서 강판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1점 이하를 내준 상황에서 조기에 강판당한 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이던 2017년 9월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4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투구 수가 98개로 늘어났고,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이날 조기 강판에도 다른 이유는 있다.

류현진은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왼쪽 팔뚝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28일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5월 8일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투구 수를 74개까지 늘렸지만, 긴장감이 큰 빅리그 경기에서 ‘더 많은 투구’는 류현진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투구 수를 늘릴 시간을 준 것이라고 해석할 여지는 있다는 의미다.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의 류현진 선수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의 류현진 선수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토론토 내 류현진의 입지가 좁아진 건 사실이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빅리그 복귀를 준비할 때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에는 ‘피기백(piggyback)’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피기백(piggyback)의 사전적 정의는 어부바, 목말 타기다. 야구에서는 한 경기에서 선발 투수 요원을 연이어 내보내는 전략을 뜻한다.

류현진의 긴 이닝 소화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실제로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전에서 5회에 직접 마운드로 올라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조기 강판은 아쉽지만,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의미 있는 수치를 남기기도 했다.

IL에 오르기 전 류현진의 올 시즌 두 경기 직구(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시속 90.2마일(약 145㎞), 평균 88.7마일(약 143㎞)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15일 복귀전에서 직구 구속을 최고 시속 92.1마일(약 148㎞), 평균 90.3마일(약 145㎞)로 끌어 올렸다.

투구 결과도 4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3⅓이닝 5피안타 6실점), 4월 17일 오클랜드(4이닝 6피안타 5실점)와의 경기보다 훨씬 좋았다.

구속을 되찾은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도 ‘정해진 투구 수’ 안에 좋은 결과를 내면,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도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