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명 후보 등록, 맹목적 정치구호·선전용 공약은 그만

6·1 지방선거를 향해 뛸 주자가 확정돼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42명을 뽑는 각급 지선에 498명이 등록을 마치고 일제히 선거운동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양자 대결이든 여러 명이 출마한 선거이든 결과를 장담하는 녹록한 선거구는 단 한 곳도 없을 것입니다. 당선을 향해 분초를 다투는 급박한 시간에 들면서 후보자가 자칫 유권자를 현혹하는 쉬운 선거방식을 동원할 수 있어 이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번은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이후 처음으로 맞는 지선입니다. 이전보다 지방재정이 강화된 것은 물론 자치단체장 자율 권한이 확장됐으며, 지방의원은 의회 인사권과 정책지원관이라는 새로운 전담 인력이 투입돼 더 큰 역할이 기대됩니다. 강원도에 고도화된 분권 기능이 부여되는 특별자치도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어 어떤 선택인지에 따라 발전의 요인이 될 수도, 퇴보의 위기를 부를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에 있습니다.

강원도다운 번영의 시대를 열 기회를 맞아 지역 여건을 적합하게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창출해내야 합니다. 주민 자치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면 참여를 원활하게 하고, 주민의 단체장과 의원 감시 견제하는 제도 시행에도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변혁시대를 이끌 역량있는 적임자를 선택해야 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입니다.

지방선거를 치른다고 해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지역 발전이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주민이 뽑은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역량과 활동 성과에 따라서 어떤 시군은 발전의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어떤 시군은 퇴보를 가속화하기도 합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지역에 가장 중요한 사업의 우선순위가 결정되고 방향이 설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급히 발전돼야 할 영역은 후퇴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 재정이 낭비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원도 미래의 분수령이 될 지선에 후보자들은 시대적 과제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실현성 있는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선동적인 정치 구호나 사라질 말 뿐인 공약으로 현혹해서는 안 됩니다. 지방선거 결과가 바람직한 일꾼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긍정적 미래가 아닌 갈팡질팡 뒷걸음질 칠 수 있습니다. 유권자는 맹목적인 기준이 아닌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쌍방의 노력을 기울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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