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일자 강원도민일보 오피니언란에 게재된 조백송 전 강원교총 회장의 학교급식 품질 개선 방안은 학교 현장과 급식교육에 대한 무지에서 출발한 주장이라 여겨진다.

조 전 회장의 학급식개선 방안은 첫째, 20여년에 걸쳐 학교에서 정착되고 있는 급식의 교육적 효능과 기능을 전혀 알지 못하는 편향되고 무지한 교육전문가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둘째, 조 전회장의 개선방안 네가지를 놓고보면 결국은 학교급식을 시장에 맡겨 학생들에게 질좋은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시장에 던져진 급식시장에 무엇이 필요한지, 어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지, 우리 강원도의 교육환경 특성(물리적, 지리적 난제)을 보고 뛰어들 급식업체가 있는지,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다면 조달방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기본적 고민은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셋째, 조 전 회장은 학교급식 개선 이유로 말머리에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권익보장을 위한 단체행동에 따른 급식현장의 혼란을 들었다. 이는 “위탁급식의 경우 노사분쟁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편향된 인식과 학교급식 종사자들에 대한 도구적 인식을 바탕으로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인권과 전문성을 무시하는 위험천만한 논리인 것이다.

조백송 전 회장께 묻고 싶다.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정에서의 갈등을 직접 풀기 보다는 외부 자본에 맡길 것인지? 오늘이야 학교급식을 논하지만 내일은 또다른 분야를 시장에 맡길 생각은 아닌지요?

교사의 권익보장을 위한 단체행동권이 행사되어질 때에도 학교를 외부에 맡길 것인지요? 마지막으로 그간 교원의 권익을 대변한다는 교총 전 회장이며 교육계의 선배로서 강원도의 교육을 이끌어 가겠다고 하는 조 전회장의 결여된 인권의식과 학교현장에 대한 대한 전문적 이해의 부족을 지적하고 싶다.

이제라도 고민없이 던지는 말의 향연을 과감히 버리시고, 진정한 교권과 인권, 우리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계 선배로서의 혜안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오늘도 뜨거운 조리실에서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1000여명의 영양교사 및 종사자들은 도구가 아니며, 자본 또한 아니다. 오롯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조백송 선배님! 학교급식은 선배님이 매일 집과 당신의 단골식당에서 드시는 한끼 식사가 아닙니다. 학교급식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돈으로 셈할 수 없는 엄연한 교육과정임을 숙고하시고 현명한 행보를 부탁드립니다.

신현미 강원도학교식생활연구회장 고성 도학초교 영양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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