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뒤채이던

낙엽 더미들

그 언저리에 물컹한 땅심을 보네

그렇게 사위어 가면서

마음 한구석에 멍울 생기고

삶은 저물어 간다



기다림으로

귀 기울이던 날들은

여울 따라 흘러가 버리고

벌써, 앉은뱅이꽃 민들레가

노란웃음 터트리고 있다



냉이 꽃다지 씀바귀

향내 피어오르는 그곳에

머물던 바람

치마폭에 한아름 담아와야지



물오르는 가지 끝에

종종걸음치며 새순 올라오는 한나절을

푸석한 마음자리

보리밭 밟듯 꼭꼭 밟아주고

너, 봄을 마중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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