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직뱅크 방송 캡쳐.
▲ 뮤직뱅크 방송 캡쳐.

‘양구외가’ 트로트아이콘 임영웅의 ‘0점’ 사태에 결국 경찰까지 나서게 됐다.

KBS ‘뮤직뱅크’가 순위 조작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 누리꾼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KBS가 임영웅의 선곡표를 지웠다가 살리는 일명 ‘기록 조작 의혹’과 ‘뮤직뱅크’ 해명에 오점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 판단돼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라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13일 발생했다.

이날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이 ‘밀리언셀러’ 임영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다.

연합뉴스와 티브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 60%, 방송 횟수 20%, 시청자 선호도 10%, 음반 5%, 소셜 미디어 5%를 합쳐 순위를 매긴다. 그런데 임영웅은 디지털 음원 점수와 음반 점수에서 크게 앞서고서도 방송 점수에서 뒤져 1위를 따내지 못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KBS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을 통해 “이번 순위의 집계 기간(5월 2∼8일) 집계 대상인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 임영웅의 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뮤직뱅크 자체 공지를 통해서도 “방송 점수 중 라디오 부문은 KBS 쿨FM의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집계하고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 이외의 프로그램은 집계 대상이 아니다. 이 기준은 모든 곡에 매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팬들의 반론이 이어졌다. 임영웅의 컴백과 동시에 여러 팬들이 KBS의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신청곡과 사연을 보내 실제로 임영웅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수 차례 전파를 탔다는 것. 이에 KBS는 재차 해명 입장을 내놓으며 “라디오에서는 쿨FM 채널 7개 프로그램만 방송 점수에 반영된다”라고 밝혔다. 이 해명 또한 과거 타 가수들의 방송 점수를 분석한 결과 명확한 7개 후보군을 찾을 수 없다는 반박이 등장하면서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 트로트아이콘 임영웅. 사진 물고기뮤직 제공
▲ 트로트아이콘 임영웅. 사진 물고기뮤직 제공

또 20일에는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5월 2일부터 8일까지, 집계 기간 사이 임영웅의 노래를 송출했던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전수 조사하던 중 3개의 프로그램에서 임영웅이 포함된 선곡표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고 보도해 조작 은폐 논란까지 불거졌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방송 점수는 기획사들 사이에서 ‘매니저 발품 점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높은 순위를 위해 컴백 중에 각종 방송 출연을 몰아 잡는다. 방송 점수 최소 3천점은 받고 시작하려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TV나 라디오 출연 혹은 음악 삽입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매니저가 구슬땀을 흘리며 방송국과 접촉해야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 점수는 직접 출연 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말미에 나오는 뮤직비디오로도 따낼 수 있다.

그러나 가요계에 따르면 임영웅 측은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의 방송용 편집이 늦어지면서 심의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순위 집계 기간에 맞춰 방송국 측에 클립 제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 투어 기간이라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없어 방송 점수에서 불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하더라도 방송 점수가 상대보다 낮은 수준을 넘어 아예 0점인 것을 두고서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한 누리꾼이 이 사건을 경찰청에 수사 의뢰하게 되면서 ‘뮤직뱅크’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은 더 증폭되게 됐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