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지난해 대비 25.1% ↑
목심·갈비 등 부위별 잇단 인상
자영업자·식탁물가 동시 위협

▲ 2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육류 코너에서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육류 코너에서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우크라 사태로 인해 곡물가격이 폭등하며 사료가격 상승으로 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며 강원도내 가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본지가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을 분석한결과 지난 21일 마트가격 기준 강원지역 삼겹살 100g 가격은 399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190원) 대비 800원(25.1%) 올랐다. 1개월 전과 비교해도 4월 말 2790원보다 43%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기준 목심(2690원·이하 100g 기준)은 같은기간 523원(24.13%) 비싸졌고 갈비(1551원), 앞다리(1463원) 가격도 각각 302원(24.17%), 248원(20.41%)씩 인상됐다. 최근 도내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이 부위별로 20% 이상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감자에 이어 ‘금돼지’, ‘금삼겹살’이라고 불릴 만큼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삼겹살 1인분(150g·국내산)을 1만원에 판매 중인 춘천의 한 고기집 사장 이모(57·여)씨는 “최근 삼겹살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마진이 주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라며 “특히 삼겹살은 국민 대표 음식인만큼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아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섣불리 인상하기가 쉽지 않아 점점 걱정이 커지고 있고 주변 동일 업종들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하는 가게도 있다”고 호소했다. 원주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던 박모(55·여)씨는 “요즈음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자주 외식하기가 부담돼 최대한 집에서 가족 단위 끼니를 해결하려 하지만 식재료 가격도 부담스럽긴 똑같다”며 “즐겨 먹던 국산 냉장 삼겹살이 100g당 2280~2500원 정도였는데 오늘 3280원 이상으로 뛰어 상추, 깻잎, 파절이 등 채소 반찬 양을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한숨지었다.

도내 유통업계는 러·우크라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으로 사료 가격이 크게 올랐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질병 악재까지 겹쳐 육류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분위기에 따른 수요 폭증도 육류 소비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황선우 woo674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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