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밀집지 문화예술공간 탈바꿈
원주여성민우회 걷기행사 진행
성인지 감수성 향상·인식 개선

▲ 원주시민과 함께하는 40계단 한마음걷기 행사가 23일 학성동 일대에서 원주여성민우회 주관으로 열렸다.
▲ 원주시민과 함께하는 40계단 한마음걷기 행사가 23일 학성동 일대에서 원주여성민우회 주관으로 열렸다.
원주 학성동의 성매매 집결지 ‘희매촌’이라는 어두운 이미지 탈피를 위한 시민 참여형 행사가 본격화됐다.

원주여성민우회 주관 ‘원주시민과 함께하는 40계단 한마음 걷기’가 23일 학성동에서 열렸다. 40계단 주위는 노후·불량 주택과 과거 성매매업소가 밀집했던 달동네로,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철거 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된다.

이 행사는 성매매업소가 자리한 희매촌 주변 걷기를 통해 학성동의 역사를 알아가고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으로 성매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 나가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매달 넷째주 월요일마다 진행된다.

이날 첫 행사에 참가한 20여명의 시민은 전문해설사의 ‘학성동 광명마을 희매촌 역사 바로보기’강의를 들으며 해방 당시 월남민을 위해 판자집 33채를 지어 무상 제공했던 이재춘씨를 기려 입주민들이 세운 희망촌 유래비 앞에서 출발해 달동네로 오르는 40계단과 문화예술공간 예정지, 역전시장, 구 원주역, 벽화 거리, 센터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걸은 후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에도 참여했다.

엄영숙 여성민우회장은 “시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희매촌 성매매근절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를 잘 모르고 있어 시민공감대 확산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성매매는 불법이라는 인식의 확산으로 지역내 성매매가 근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도심 중 한 곳인 학성동은 성매매업소, 유흥업소로 인해 원주역 앞, 역전시장길 뒤편, 광명마을길 일대가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시민 왕래와 외부인 유입이 제한되면서 폐쇄적 이미지가 고착돼 왔다.

권혜민 khm29@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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