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수업방식 자율성 부여…무너진 강원교육 회복하겠다”
노조 출신 교육감 바꿀 필요성
교장·교사 자율성 침해 ‘좌편향’
공교육 하향 평준화 총체적 위기
학업성취도 평가로 학력 높일 것
인공지능·가상현실 특성화고 신설
33년 학교 근무 교육현장 전문가
사실상 유일한 보수 후보 자신

▲ 조백송 도교육감 후보
▲ 조백송 도교육감 후보

조백송 후보는 수업은 전문성을 가진 교사의 권한이라고 강조한다. 교사들의 자율성에 무게를 둔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산업에 대응할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점도 내세웠다. 조백송 후보를 최근 춘천에 위치한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진행=오세현 사회부장직무대행

 

□조백송 후보는 60세, 춘천 출생

□학력 강원대·강원대대학원(석사) 

□경력 전 강원교총 회장·전 홍천중 교감

□주요공약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현행 유지
-강원과학영재고 설립 추진
-아침 간편 급식 제공

 

 

-자기소개를 해달라.

“제8대 지선 강원교육감 후보 조백송이다. 34년간 중등교사로 근무하다가 지난 2월에 교육감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했다.”

-교육감 출마 결심 이유.

“2015년부터 교원단체에서 정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청과 협의를 해오면서 보니 정책 뿐만 아니라 교원단체와의 교섭 과정에서 노조 편향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보고 좌절감을 느꼈다. 노조 출신 교육감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지난 2020년 강원교총 회장에 출마해 당선이 됐고, 그때부터 교육감 출마를 준비했다.”

-SNS를 보면 ‘전교조, 좌파교육 OUT’ 등의 표현을 쓴다. 일각에서는 교육과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수 있다. 교육은 진보와 보수, 이념의 구분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헌법에도 규정돼 있다.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도 못하게 법에 규정돼 있다. 사람들은 전교조를 잘 모른다. 전교조는 교직원 노동조합이다. 노조다. 진보로 분류되는 전교조 교육감들이 교육정책을 이념적으로 추진 중이기에 좌파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정책이 편향된 이념 교육이다. 겉으로는 민주를 내세우지만, 민주적 학교 운영을 굉장히 강제한다. 교장들이 학교를 운영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민주적 학교 운영을 내세우면서 교장들이 창의적 학교 운영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모든 것을 학교 구성원들의 협의에 따라 하게되면 추진이 어렵다. 교장의 자율성이 침해됐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교육에 있어 교사들에게 수업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제한다. 수업이란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진행해야 하는데, 무조건 혁신하라고 강제한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을 버리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을 확대하라고 한다. 가령 프로젝트, 토론수업 등이다. 이런 것도 좌편향 교육이라 평가한다.”

-토론식 수업, 민주적 학교 운영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취지는 좋다. 이름도 듣기 좋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모든 것이 자율성을 침해해 강제적으로 이뤄진다. 인권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생 인권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학생인권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수업은 어떤 식으로 이뤄져야 하나.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교과에 맞는 적합한 교습법을 바탕으로, 교사가 택한 수업 방식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 무조건적인 혁신은 옳지 않다. 강의식 수업이 필요한 내용이 있을 것이고, 과제형 프로젝트가 필요한 단원이 있을 것이다. 교사의 전문성에 기초해 선택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원교육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지금 강원교육은 총체적으로 위기, 난국이다. 공교육의 하향 평준화가 가장 심각하다. 기초학력이 떨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교조 좌파 교육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평가를 비교육적인 것으로 치부한다. 기초학력을 파악할 수 있는 진단평가, 학업성취도 평가를 교육청에서 실시하지 않도록, 강제하지 않도록 하니, 수년간 평가를 하지 못해 결국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성취 수준을 알지 못한다. 불안하다 보니 아이들이 사교육으로 내몰린다.”

-교육감 후보자가 6명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지지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올해 2월에 퇴직을 해 늦게 참여를 했다. 아직 홍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동등하게 선거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지지도를 충분히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앞선 후보가 당선 된 경우가 1번 밖에 없다. 민 교육감도 초선 당시 처음에는 지지율이 최하위였다.”

-교육감이 된다면 최우선 추진 공약은.

“학력향상이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자율성에 기초한 교습법을 바탕으로 수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평가를 개혁할 것이다. 평가는 반드시 해줘야 한다. 학습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알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냥 나아가면 미달 학생이 된다. 학업성취도 평가 꼭 실시하겠다. 내신성적 평가 역시도 지금은 기초 지식을 파악하는 지필평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학교 자유학년제에서는 대부분 수행평가로 이뤄진다. 결과가 나오긴 하지만, 성취 수준을 파악하지는 못한다. 석차를 내는 상대평가 방식이 아닌,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파악하는 절대평가를 통해 내가 어떤 교과목을 어느 수준으로 도달했는지를 알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민병희 교육감의 대표 정책, 무상교육과 고교평준화에 대해서는?

“가장 대표 성공 사례를 무상급식으로 본다. 고교평준화는 고민 중이다. 과연 평준화가 올바른 길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중학생들이 고교 입시에서 해소된다는 긍정적인 점이 있다. 부정적으로 보면 학력이 하향 평준화됐다. 벌써 평준화가 된 지 10년째다. 재검토와 평가를 통해 학생 학부모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무상교육은 당연히 가야할 길이다. 이건 확대해야 한다. 민 교육감 정책에서 이어받을 것은 무상교육 밖에 없다.”

-미래교육에 대한 계획은.

“새로운 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과정에 적용돼야 한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특성화고에 신설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약을 통해 AI나 VR, e-스포츠학과 신설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도내 특성화고는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의 특성화고는 어떻게 해야 할까.

“수요가 높은 학과 중심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사업현장에서 수요가 낮은 학과는 폐지,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 어떻게 타개 할 수 있을까.

“학령인구라는 것이 전체적인 인구 감소와 연계된 것이다. 피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니 교사도 줄이고 예산도 줄인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한다. 교육은 경제논리로 평가해 정책을 세워서는 안된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 수립해야 한다. 학생이 줄어들면,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교육환경 여건을 개선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폐교하고, 교사 정원을 줄이고 이래서는 안된다. 반대한다.”

-일선학교 내 공무직, 교사, 행정직 갈등이 심한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교사와 행정직 두 종류만 있었는데, 공무직이 생기면서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들이 생겼다. 갈등이 없을 수 없다. 공무직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정치적 대응을 하다보니 갈등이 과거에 비해 커졌다. 해결책은 소통이다. 직종들 간 협력과 소통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교육감이 된다면 소통을 통해 반드시 갈등을 해결해 나가겠다.”

-조 후보만의 장점이나 강점은.

“교육현장전문가다. 33년 6개월간 오로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동행했다. 현장의 풍부한 경험, 거기서 나오는 식견과 전문성이 장점이다. 교총 정책위원, 회장으로 근무하면서 교육정책에 대한 프로그램, 대안 개발 경험도 갖고 있다. 교육정책에 대한 전문성도 보유했다.”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이번 교육감 선거는 전교조 진보 교육감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상황에서 많은 후보들이 난립했다. 진보교육감 12년 체제가 강원교육을 무너트렸고, 붕괴시켰다. 강원교육, 회복해야 한다. 전교조 교육감으로는 회복시킬 수 없다. 보수 교육감, 조백송 후보만이 살릴 수 있다. 사실상 유일한 보수 후보라고 자신한다. 나를 꼭 선택해달라. 유권자들이 나에게 꼭 전교조 좌파 교육 종식시켜 달라고 한다. 많은 유권자들이 전교조가 교육을 망쳤다는 의견을 주고 계신다. 조백송이 강원교육을 살려내겠다.” <끝>

정리/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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