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상위 장편 제작지원 협약
생존자·유가족 인터뷰 등 담아
“우리가 몰랐던 역사 사건 주목”

▲ 강원영상위원회(위원장 홍지영)는 31일 영상위 회의실에서 2022년 강원영상인 발굴·지원사업 장편제작지원작에 선정된 다큐멘터리 ‘삼마치’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 강원영상위원회(위원장 홍지영)는 31일 영상위 회의실에서 2022년 강원영상인 발굴·지원사업 장편제작지원작에 선정된 다큐멘터리 ‘삼마치’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전쟁 기간 수천명의 민간인 희생자를 낸 홍천 삼마치 폭격사건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진다. 강원영상위원회는 31일 강원영상위 회의실에서 다큐멘터리 ‘삼마치’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작품이 강원영상인 발굴·지원사업 장편 제작지원 사업의 최종 선정작으로 뽑힌데 따른 협약이다. 이에 따라 ‘삼마치’를 출품한 홍수영 PD에게 8000만원을 지원한다. 연출은 이미영 감독이 맡았다.

다큐 ‘삼마치’는 미군에 의한 삼마치고개 폭격 사건 생존자와 유가족 대상 인터뷰, 사료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홍천 홍천읍과 횡성 공근면 경계에 있는 삼마치고개는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된 현대사의 아픔을 안고 있다. 1951년 1·4 후퇴 때 춘천·홍천·양구·인제 등의 주민들이 피난가기 위해 이 고개를 넘던 중 미군의 폭격으로 수천여명이 숨졌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한국전쟁 전후 강원지역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60건을 확정, 조사했을 당시 삼마치 폭격사건도 포함됐다.

홍수영 PD는 “‘삼마치’라는 강원도의 장소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강원영상위 지원을 받게 돼 기쁘다.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영 강원영상위원장은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 사건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특히 요즘 시대에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강원영상위는 도내 영상인을 대상으로 매년 장편 1편, 단편 3∼5편의 작품제작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장편으로는 김진유 감독의 ‘나는보리’, 박근영 감독의 ‘정말 먼 곳’ 등 강원 배경의 영화들이 개봉해 호평을 받았다. 단편 제작지원 작품 공모도 오는 2일까지 접수한다. 김여진 beatle@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