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담당 흐름도 규명 핵심 지목
검·경 후속수사 전방위 압박 전망
운영책 여권무효화 조치 등 고려

속보=1조6000억원대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도피 자금처로 알려진 필리핀 세부 이슬라리조트에서 대리인을 내세워 불법 카지노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된 총책(본지 5월 26일자 5면 등)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또 다른 주범의 행방을 쫓는 한편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밝혀질 범행 실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필리핀 세부 이슬라리조트에서 ‘아바타 카지노’를 운영한 총책 A씨에게 도박공간개설과 외국환거래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이슬라리조트의 3개 법인 중 한 곳의 주주로 지난 2015년부터 수 천억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장을 개설 및 운영하고, 벌어들인 수익을 자금 세탁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20일 세부에서 귀국한 A씨를 긴급체포해 22일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번 사건이 ‘라임 사태’의 주범인 김 회장의 도피 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면서 검·경은 후속 수사에 전방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A씨의 혐의 입증에 주력하는 한편 경찰은 김 회장의 행방을 찾을 ‘키맨’인 카지노 운영책 B씨와 피고발인들에 대한 행방을 쫓고 있다. A씨는 카지노 자금을 담당한 인물로 향후 불법 조성 자금에 대한 흐름도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B씨는 A씨와 함께 불법 카지노를 운영한 인물로 경찰은 B씨에 대한 여권무효화 조치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과 공모해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씨에 대한 재판 결과도 향후 수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이슬라리조트에서 아바타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320억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혐의(도박공간개설)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을 고발한 리조트 채권자인 C씨는 오는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는 정씨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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