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강원연극제 3일 영월서 개막
6개 시·군 7개 극단 차례로 경합
대상작 강원 대표로 내달 출격

강원연극인이 선의의 경합을 펼치는 무대, 2022 강원연극제가 오는 3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다. 강원지역 7개 극단이 참가한 가운데 9일까지 열리는 강원연극인들의 축제다.

39회를 맞은 올해 강원연극제는 한국연극협회 강원도지회와 강원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연극협회 원주시지부, 영월군, 극단 동강이 주관한다.

개막일 씨어터컴퍼니 웃끼(원주)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를 시작으로 △4일 극단 신예(삼척) ‘숨바꼭질’ △5일 극단 파.람.불(속초) ‘금 따는 콩밭’ △6일 극단 김씨네컴퍼니(동해) ‘황금사과나무’ △7일 극단 청봉(속초) ‘통일 익스프레스’ △8일 극단 현산(양양) ‘야상곡’ △ 9일 극단 백향씨어터(강릉)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 법’ 의 순서로 매일 한 작품씩 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씨어터컴퍼니웃끼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연출 최규창)는 어린 조카인 단종에게 비극적 삶을 안긴 세조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 수양대군 당시 일으킨 계유정란, 상왕복위 시도, 충신들의 희생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세조가 조카의 왕좌를 빼앗고 죽음으로 내몬 이유를 그린다.

신예의 ‘숨바꼭질’(연출 김상덕)은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일지를 모티브로 삼았다. 경찰의 수사가 혼선을 빚는 가운데 계속해서 발생하는 여성 피살 사건 등을 따라간다. 숨어버린 범인을 찾아 포기하지 않는 형사와 가족들을 통해 강력범죄 근절과 미제사건 해결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기린다.

파.람.불의 ‘금따는 콩밭’(연출 변유정)은 김유정의 동명 단편소설이 바탕이다. 마을에서 묵묵히 일하던 영식이 콩밭에서 금이 나온다는 친구이야기를 듣고 금점 찾기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금광 열풍이 분 1930년대 배경의 한탕주의를 통해 모든 것이 넘쳐나지만 결핍이 만연한 현 시대를 표현한다.

김씨네컴퍼니의 창작가족극 ‘황금사과나무’(연출 김민경) 역시 황금과 인간의 욕심이 소재다. 그림책 ‘황금사과’가 원작이다. 서로 아끼던 평범한 두 마을에 황금사과가 열리는 신비한 나무가 나타난 후 두 마을은 반목하며 담을 높게 쌓는다. 놀이와 전래동요를 활용해 동심과 어른 사이의 담도 넘는다.

청봉의 ‘통일익스프레스’(연출 김일태)는 분단국가 분계선에서 위장운영하고 있는 자장면집이 배경이다. 돈이나 비밀임무에 따라 남북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비밀통로를 안내하며 돈 버는 ‘대통일반점’ 안의 이야기를 통해 통일이라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면서 한반도의 분단현실을 조명한다.

현산의 ‘야상곡’(연출 고한승)은 바닷가의 작은 카페를 무대로 그리는 인간 드라마다. 예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 인생의 굴곡을지나 만난 남녀 각 2명의 사연이 펼쳐진다.맘껏 사랑하고 싶어도 사회통념상 눈치를 보다가 우정으로 서로 위로하는 황혼 풍경을 담았다.

백향씨어터의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 법’(연출 권대혁)은 그 흔한 가정식 백반을 먹어본 적 없는 만화가와 그의 집에 방문하는 도서 영업사원이라는 흥미로운 인물설정이 중심이다. 고독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한편 반전이 있는 극 전개에 따라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의 무게도 생각하게 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시상식은 9일 폐막식과 함께 열린다. 대상수상작은 내달 경남 밀양에서 열리는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강원도대표 극단으로 참가, 전국 시·도 지역의 대표 극단들과 겨룬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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