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10시간이었다. 민선 8기 춘천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육동한 후보, 국민의힘 최성현 후보 간의 피말리는 접전 끝에 육동한 후보의 승리로 끝이났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춘천시장 개표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한 때 이들의 표 차이는 12표에 불과할 만큼 박빙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거의 비슷한 득표를 보이기도 했다.

효자3동(관내사전)의 경우 육동한 후보 290표, 최성현 후보 291표를 보였다. 딱 1표 차이다. 조운동(관내사전)에서는 두 후보 모두 246표씩을 가져갔다.

두 후보는 한 지역을 내주면 한 지역에서 다시 따라붙는 방식으로 10시간의 릴레이를 이어갔다. 퇴계동(관내사전)에서 육 후보가 1777표, 최 후보가 1395표로 육 후보가 382표 앞서면 효자2동(관내사전)에서 최 후보(633표)가 육 후보(520표)를 113표 따라잡고 근화동(관내사전)에서 402표를 확보, 육 후보(346표) 보다 56표를 더 받은 뒤 신북읍(관내사전·최성현 584표, 육동한 430표)에서 만회하는 방식으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새벽내내 최성현 후보에게 끌려가던 육 후보는 개표 막바지에 이르러 역전에 성공,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육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때는 2일 오전 5시쯤. 개표가 시작된 후 9시간 여 만이다.

육동한 당선자는 “막판 역전드라마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만큼 국민의힘 바람이 거센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승리를 안겨주신 시민여러분, 함께 고생한 스텝분들, 동료 여러분, 저 보다 더 고생한 아내 윤일숙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육 당선자는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과정이 지난했다”며 “제가 시장이 되더라도 더 치열하고 더 신중하고 더 열심히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 오늘의 이 기억을 생생히 살려 더 진취적으로, 더 엄숙하게 진정으로 시민의 뜻을 받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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