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최 후보와 12표차 박빙
육, 25개 지역 중 6곳서 승리
인구최대밀집지역 격차 벌려

민선8기 춘천시장 선거는 10시간 가까이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2일 오전 6시쯤에서야 당선인을 확정할 수 있었다. 강원도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혔던 만큼 춘천시장 개표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한 때 이들의 표 차이는 12표에 불과할 만큼 박빙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거의 비슷한 득표를 보이기도 했다. 효자3동(관내사전)의 경우 육동한 후보 290표, 최성현 후보 291표를 보였다. 딱 1표 차이다. 조운동(관내사전)에서는 두 후보 모두 246표씩을 가져갔다.

두 후보는 한 지역을 내주면 한 지역에서 다시 따라붙는 방식으로 10시간의 릴레이를 이어갔다. 새벽내내 최성현 후보에게 끌려가던 육 후보는 개표 막바지에 이르러 역전에 성공,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육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때는 2일 오전 5시쯤. 개표가 시작된 후 9시간 여 만이다. 육동한 당선인이 얻은 표는 6만1751표. 최 후보(6만702표)와는 단 0.78%p(1049표)차다.

결국 퇴계동 표심이 선거 승부를 갈랐다. 육 당선인은 춘천 25개 읍·면·동 중 단 6곳에서 승리했다. 육동한 당선인은 석사동, 퇴계동, 강남동, 동면, 소양동, 후평2동 등 6곳에서 최성현 후보보다 앞섰다. 특히 도내 최대 동(洞)지역인 퇴계동에서는 9231표를 획득, 최성현 후보(7941표)보다 1290표차로 앞서 간격을 크게 벌렸다. 이 지역은 3000세대에 달하는 e편한세상 한숲시티가 들어서면서 지역내 최대인구 밀집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를 감안, 육 당선인은 공식선거운동 종료 직전까지 이 곳에 남아 주민들과 스킨십을 하는 등 퇴계동에 공을 들였다.

육동한 당선자는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과정이 지난했다”며 “제가 시장이 되더라도 더 치열하고 더 신중하고 더 열심히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 오늘의 이 기억을 생생히 살려 더 진취적으로, 더 엄숙하게 진정으로 시민의 뜻을 받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세현·이승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