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석유류 인상률 최고, 고통 줄이는 보호막 시급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최근 강원지역 물가 상승의 특징 및 시사점’에 관한 보고서는 도내 물가 상승 주요 요인이 석유류 품목과 외식 물가 상승에 기인한다고 분석합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이유가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고 또 특히 숙박·음식점 중심 지역 경제 구조 때문이란 것입니다.

강원도가 넓은 땅을 가진 만큼의 교통망이 현실적으로 갖춰지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보다 편한 개인차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으므로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류 품목 가중치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세가 타도보다 높은 것 역시 강원도 경제가 관광지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습니다. 이 같은 진단은 그야말로 오래된 사실이고, 새삼스러운 분석도 아니라 할 것입니다.

지난 수십년 강원도는 이 부정적 지역 현실 및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해 고심해왔지만, 오늘날 똑같은 지적을 받습니다. 즉 교통망의 꾸준한 확충에 이어 관광 중심 산업 구조를 넘어서서 제조업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음에도 같은 진단 및 분석을 면치 못하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4개월째 소비자 물가 3%대 상승률은 저소득·서민층의 살림살이를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정황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로 평균 외식 가격 물가 상승 폭이 8.1%로 9개도 중 가장 높은 사실에 대한 당국의 경계심을 촉구합니다. 소득은 높아지지 않는데 물가가 치솟으니 서민들의 지갑은 얇아지고 살림살이 고충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공공요금 인상 시기 분산, 선제적 수급책 등과 같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강원도민 실생활에서 ‘물가 안정’의 보호막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곤혹스럽고 엄중한 현실적 정황에다가 한은 강원본부의 보고서에서 보듯 강원도 특유의 고질적인 소비자 물가 상승 요인을 극복할 중장기 대안이 필요합니다. 도와 시·군은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에 고심해야 합니다. 당장 물가 관리와도 맞물리므로 보다 현실적인 대책도 발굴, 즉각 행함으로써 도민 고통을 덜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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