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체육대회 정상개최를 앞두고

▲ 박주석 속초·고성주재 부장
▲ 박주석 속초·고성주재 부장

제57회 강원도민체육대회(도민체전)가 10일 고성종합운동장에서 개막, 5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2008년 제43회 도민체전 이후 14년 만에 고성군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도내 18개 시·군에서 선수 및 임원 등 총 8392명이 참가해 저마다 고장의 명예를 걸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종목은 육상, 축구, 야구, 테니스, 정구, 농구, 배구, 탁구, 핸드볼 등 41개 종목이 진행된다.

올해 도민체전은 3년 만에 ‘완전체’로 열려 더욱 값진 의미를 갖게 된다. 앞서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020년에는 대회 자체가 취소됐으며 지난해에는 선수단 안전을 위해 주 개최지를 정하지 않고 도내 15개 시·군에서 분산 개최됐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에 맞춰 고성을 주개최지로 정상적으로 열리게 돼 지역 상인들도 모처럼 열리는 큰 행사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특히 이번 도민체전은 6·1 지방선거로 인해 흩어진 민심을 조기에 봉합하기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여겨지는 선거제도지만 우리는 선거 과정에서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원망과 질시, 심지어 무조건적으로 적대시하는 증오까지 경험하게 된다. 더욱이 올해는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기나긴 레이스를 달려오는 과정에서 정파와 지역, 계층에 따라 표심이 갈리고 갈등과 분열의 조짐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그러나 이제는 선거가 끝나고 당락이 모두 가려졌다. 이번 도민체전은 바로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온갖 불협화음을 대승적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스포츠의 미덕은 경기 중에는 최고의 기량을 펼쳐 치열한 경쟁을 벌이되 승자와 패자가 가려진 이후에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다. 또한 경기 후 더욱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다가서는 것이 스포츠다. 선거는 공정한 경쟁과 결과에 대한 승복이라는 점에서 스포츠와 공통점을 지닌다. 선거에 있어 승자와 패자는 있기 마련이다. 선거 이후인 현재는 결과에 승복하고 지역의 발전과 도약을 실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올해 도민체전은 슬로건으로 ‘하나 되는 강원! 화합과 평화의 길목 고성에서’를 내세웠다. 도민체전은 지난 50여년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민들의 화합과 연대의식을 키워왔다. 6·1 지방선거가 치러진 직후 열리는 올해 대회 역시 선거로 갈라진 민심이 화합하고 지역의 도약을 실현하는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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