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부지 안전성 이유 무산
박 “현 위치 상권 활성화 저해”
학교 측 “통학 해결 전제 공감”

박상수 삼척시장 당선인이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8년전 백지화된 삼척고 이전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은 9일 “도심 한복판에 삼척고교가 위치해 있어 학교측에서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에 애를 먹을 뿐 아니라 학교 출입문과 주변으로부터 반경 50~200m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으로 지정돼 심각한 상업행위 제한이 이뤄져 도심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삼척고 이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삼척고 이전 문제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학교 시설 노후화와 시가지 상권 활성화 등을 이유로 필요성이 제기되다가 2010년 들어 삼척시와 교육당국이 협의를 거쳐 성남동 문화예술회관 인근 부지를 이전 후보지로 최종 낙점하고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이후 삼척고 이전부지에 대한 지반지질 조사 과정에서 대상 25개 공 가운데 2개 공에서 각각 수직 2m와 0.5m의 지하공동이 발견돼 이에 따른 추가 공사비 부담과 더불어 해당 부지가 석회암 풍화지역이어서 지하 동공을 메우더라고 추후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등 이유로 2014년 백지화됐다. 삼척고는 시설 노후가 심각한 본관 건물을 지난 2018년 재건축했다.

박상수 시장 당선인은 “당시 삼척고 이전문제가 제대로 매듭지어졌다면 지금쯤 삼척고 자리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상업시설이 들어서 도심 상권은 크게 활성화됐을 것”이라며 “지금 학교 주변 환경위생정화구역으로 인해 상인들 불만이 매우 큰 만큼, 삼척고 이전을 재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교의 한 관계자도 “개인적으로 도심 속 학교 특성상 면학 분위기 조성에 어려움이 있고, 주변 상인들 불만도 적지 않아 학생 통학 문제 해결을 전제로 이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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