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페이지, 원도심 문제 등 합리적 근거없으면 대립만 초래

올 초 강원도청사 신축지로 공표한 캠프페이지 부지 결정을 뒤집는 발언이 잇따르며 정파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6·1지방선거를 기폭제로 통과된 강원특별자치도 성공적인 출범을 향해 각계 지혜를 모으고, 단합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신청사 부지 재검토는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한 현안입니다. 도청사 위치는 도민과 직결된 중대 사안으로 기존 결정을 번복하려면 충분히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고 발언해야 마땅합니다.

신 도청사 예정지 갈등은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 발언으로 촉발됐습니다. “부지는 춘천시민과 도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사실상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연초 결정 당시에도 학술연구용역과 설문조사가 있었기에 여론이 무시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춘천시민과 도민의사를 반영하겠다는 언급은 섣부른 결정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적절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부지 선정 절차와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캠프페이지 예정지 종합적인 활용 대안을 동시에 내놓아야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캠프페이지에 대한 비전과 활용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원점’ 운운은 설득력이 있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현 도청사가 원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경제 쇠퇴와 활력 저하와 같은 부정적인 환경을 야기합니다.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후가 아닌 입지 단계부터 적절한 활용과 도시 재생을 통한 활성화 방안이 병행돼야 합니다.

특히 캠프페이지에서는 대단위 유물 발굴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선사시대 고대유적은 물론 고려,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어 국비를 대거 투입하는 ‘예맥역사문화권’ 사업 대상지로 전망이 밝습니다. 관문인 춘천역 일대가 관공서, 기업, 상가와 같은 건축물이 우후죽순 들어서는 색깔없는 지대가 아니라, 역의 지하화로 소양강 강변까지 공원이 확장되는 랜드마크를 열망하는 여론도 큽니다.

따라서 강원도 핵심시설인 신 도청사 예정지 관련 이슈는 각 정파 간의 중지를 모으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시키는 방향으로 해야 합니다. 캠프페이지 예정지 및 현 청사 부지를 포함한 원도심 경제 활력을 연동하는 종합적이고 다각적 계획과 병행해 언급돼야 할 신중한 사안입니다. 특별자치도로써 미래를 향한 발전 기회 요인이 그 어느 때보다 열려있는 시점이므로 논의는 더 생산적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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