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5공구 변경 신청
우회시 생태훼손 심화 우려
‘노선 직선화’ 재협의 계획

동해북부선(강릉~제진) 구간 중 양양~속초를 잇는 5공구(11㎞) 노선이 당초 기본계획에 반영된 설악산 우회 노선이 아닌 터널로 변경, 추진된다.

9일 본지 취재 결과,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환경부에 동해북부선 일반구간인 5공구의 노선 변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를 최근 신청했다.

국가철도공단과 강원도 등은 설악산을 우회하는 기본계획안대로 5공구 노선을 건설할 경우, 마을 구간 관통시 각 마을 간 단절 문제가 발생해 오히려 안전성 문제가 표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회를 할 경우에는 설계속도 250㎞/h인 동해북부선의 속도가 100㎞/h 이하로 떨어져 효율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본계획안대로 설악산을 우회한다면 우회로 인한 생태훼손 등 환경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의견을 종합해 공단은 환경부와 노선 직선화를 위한 재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5공구 노선 변경과 관련, 철도공단이 협의를 신청했고, 검토 중이다”고 했다.

동해북부선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 4월,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지정돼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으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지난 2020년 12월 23일 기본계획이 고시됐고, 기본계획 고시에 앞서 그 해 12월 11일,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해 환경부와 협의를 마쳤다. 5공구 구간의 노선 변경 요구는 기본계획 고시 확정에 앞서 일부 논의됐지만, 당시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더 시급한 상황이어서 노선 재협의는 기본계획 고시 확정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동해북부선은 올해 1월 5일 고성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설계·시공을 동시 진행하는 턴키구간인 1·2·4·9공구 공정이 진행 중이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동시개통을 목표로 한 동해북부선은 향후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연결되는 북방물류 전초지기의 핵심 SOC다. 도 관계자는 “기본계획 고시 완료 후, 5공구 노선 변경 협의가 신청됐고 일찌감치 예타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공정 목표에 차질 없도록 논리개발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한편 동해북부선 총사업비는 2조 7406억원이며, 5공구 구간 사업비는 2033억원이다. 박지은·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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