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공요금 상승폭 줄이고 사회적 지원 강화

강원도내 물가 상승을 공업제품과 공공요금이 주도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해 지난달 공업제품은 무려 10.4%에 달하는 대폭 상승을 보였습니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률이 그다음으로 9.9% 올랐습니다. 음식점에서는 전기세까지 오르면 에어컨 틀게 겁나고, 장사는 마진 폭이 줄어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외식을 이용하는 도민 역시 걱정이 큽니다. 치킨 6.6%를 필두로 외식 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습니다. 농축수산물도 5.4% 올라 식탁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는 것은 식품류보다는 공업제품과 공공요금으로 타시도에 비해 경제적 부담을 더 크게 하고 있어 하반기에 인상이 예고돼있는 각종 공공요금에 대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단순하고 일시적인 상황으로 취급해 국가 경제의 추이를 낙관만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내놓은 지난달 금융시장 동향 보고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의 지속 등으로 인해 국내외 금리가 상승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는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구나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신용 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감소한 것이 아니라 소폭 늘었고,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재무 상태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했을 때 닥치는 경제적 스트레스에 개인, 가계, 기업 등 여러 차원에서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입니다. 가계의 경우 적자가 발생하면 소비를 줄이거나, 소득을 늘리거나, 기존 자산을 활용하거나, 빚을 내는 네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현재 어떤 방식이라도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재무 상황 압박은 경제를 넘어 면역시스템을 파괴하고 우울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초래하며 삶의 질에 영향을 주고 생활만족도를 악화합니다. 개인을 넘어 가족에 다각적 영향을 줍니다.

만성적이고, 반복해 적자가 누적되는 경제 스트레스는 같은 상황이라도 자산이 적거나 없으면 더 극심합니다. 재무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개인에게 닥친 위험을 분산하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정책이 필요합니다. 시민 역시 재무 지식으로 무장하고 정책 정보를 꿰뚫고 있어야 위험도를 낮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공공적 관심이 더 커져야 하며,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다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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