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성 강릉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봉성 강릉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건조한 환절기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힘들거나 또는 그 질환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까 싶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아이의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다.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알레르기 질환에는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두드러기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주로 특정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 전형적인 과민반응은 사람의 혈액 내에 있는 알레르기 단백인 면역글로불린 E에 의한 면역반응으로 나타나며, 그 결과 여러 신체 부위에 염증이 일어나면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그 부위가 코 점막이면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면 천식, 피부면 아토피 피부염이나 두드러기가 발생한다.

이외에도 여러 기관에 동시적이기보다 심각한 반응의 형태로 나타나는 혈관부종, 아나필락시스라고도 불리는 알레르기 쇼크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환경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우선 부모나 아이 형제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다른 아이에게도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서는 환경의 변화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유전적 요인이 특정한 환경요인을 만나게 되면 상호 작용을 통해 알레르기 질환으로 발현되게 되는 것이다. 특정한 환경에는 실외, 실내를 포함한 생활환경, 먹는 음식, 식품이 모두 포함된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 온도, 습도와 같은 물리적 자극,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화학 물질,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개개인이 다르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항원을 찾고, 결과에 맞게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인 천식이 있는 아이의 기침을 정확한 진단 검사없이 단순히 감기로 취급하여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만성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기관지 흉터가 생기고 장기적으로는 폐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도 증상이 감기와 혼동될 수 있으니 알레르기 전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알레르기의 치료법으로는 첫 번째, 알레르기 항원을 피해야 한다. 정확히 알레르기 항원을 규명하는 진단과정을 거쳐 문제가 되는 알레르기 항원을 확인했다면 일상생활에서의 노출을 피해야 한다.

두 번째,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 기관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으로 발생한 질환이므로 염증을 줄이기 위해 적합하고, 적절한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마지막은 면역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를 중단하기 어렵거나 약물치료에 대한 부작용 혹은 거부감이 큰 경우에 고려해 볼 수 있다. 항원특이면역치료를 한다면 약물을 줄이고, 경우에 따라 질병의 자연경과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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